원불교 상담연구회 10년,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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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상담연구회 10년,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②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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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신문 창간 20년 기념 특집 좌담회















원불교 상담은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지난 주에 이어)

박대성 편집장 (이하 박) : 교립 원광대학교에 상담심리에 관련된 학과가 개설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다. 교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상담센터 또는 상담전문대학원이 있어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지역사회에 제공한다면 실질적인 교화와 대사회 운동의 터전될 것으로 보인다.

정조련교도(센터장, 이하정) :‘ 문답감정’을 현대어로 바꾸면 뭘까 생각해 봤다. 바로‘상담’이 아닐까? 상담학은 외국에서 들어온 텍스트가 기본이다. 이를 우리의 용어로 전환해야 되는데 한발 짝도 나가지 못했다. 이는 교학적 문제라고 생각 한다. 문답감정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이라도 하나 나와야 된다.

양명일 교무(서울교구 사무국장, 이하 양) : 문답감정을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실질적 메뉴얼이 있어 교화 현장에서 활용하면 자신의 노하우가 된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문답감정을 하자고 하면 어렵다. 현장 교무들이 많이 갈등하고 있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시대는 계속 바뀌고 내가 교화할 대상이 나보다 지적 수준이나 정보 취득 수준이 월등히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30년 전의 스타일을 가지고는 안된다. 문답감정을 상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이 메뉴얼로 쌓여 갔으면 좋겠다. 상담의 현실적인 접근과 우리의 문답감정이 잘 융합이 되면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 개신교는‘목회상담’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일례로 목회자나 사모들에 대한 상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톨릭의 경우 영성의 깊은 전통에서 나오는 상담부분이 내공이 깊다. 불교의 경우에는 상담과 명상이나 결합된 명상 심리치료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원불교 상담은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임진은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이하 임) : 원불교 상담이 무엇인가를 규정한다는 것은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게 현실이다. 원불교 상담을 어떻게 할 것이냐 우선 정리가 필요하다. 이는 상담 공부를 한 출·재가 교도들이 협력해서 정립을 해나가야 되는 부분이다.

원불교 상담에서 필요한 것은 출가 교무들에 대한 상담이다. 교무들이 굉장히 소진되는 삶과 현장 스트레스 받다보니 이를 해결할 여유가 없다.

과거 경험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본성 그대로 잘 자라서 아무 구김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그런 입장에서 자기 내면을 바로 보지 못 하거나 인식하지 못한다면 더 위태로울 가능성이 있다. 출가 교무들이 예비교무시절부터 나 자신을 보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내가 혼자서 실행하기 어려울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것을 교단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박 : ‘힐링’은 시대적 요청이다. 상처받은 개인을 치유해 달라는 시대적 요청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가 앞으로 종교계의 큰 과제로 보인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우리 교단이 활발하게 지원도 하고 상담 활동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정 : 사회의 어렵고 취약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원불교인의 기본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가장 비참한 상황이 벌어진 곳에 제일 먼저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담 파트는 현실에 뛰어들기에 가장 용이하다. 실제로 사건 직후 3일 만에 진도 체육관에 내려가서 상담활동을 벌였다. 원불교 상담을 요구하는 분야였다.

초기 작업은 적극적인 상담보다는 돌봄이 기본이기 때문에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유가족들에게 타리가 되었다. 그들이 와서 옷이 필요하다고 하면 옷을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당시 파견된 저희 상담 전문가들이 7명인데 그동안 위센터 등을 통해 활동한 결과물이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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