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폐지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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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폐지 선언문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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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 교무"역촌교당


1.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뜻있는 많은 이들이 비인간적인 사형제도를 폐지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이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형제도를 폐지한 나라가 1백개국을 넘어선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당연한 결과이며 희망의 표징입니다.
2. 사형제도가 중대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정적 증거도 없을 뿐더러 사형제도는 결코 범죄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없으므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폭넓은 도덕 교육과 전통적 가치 회복 운동 등을 통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3. 우리는 피해인들의 정의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만, 범죄인들을 사형에 처한다고 이러한 범죄 때문에 잃어버린 것이 복구될 수는 없으므로 사형제도는 참된 치유나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4. 오히려 범죄인의 회개할 가능성을 막고 오판을 바로 잡을 기회를 앗아가 버립니다. 가난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변호하지 못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거나 오판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형제도가 악용되어 온 경우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5. 사회의 정당한 권리인 범죄인을 제재하고 처벌하는 형벌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권하능로까지 확대되어서는 안됩니다. 사형제도는 이미 실패한 실험에 지나지 않으며, 사회의 안전에 부응할 만한 종신형 등의 형벌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6. 아무리 가중할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일지라도 치유와 용서를 통한 갱생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는 가운데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원수와 보복의 문화를 사랑과 자비의 문화로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7. 범죄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 또한 사회적 합의에 의한 살인이며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므로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비폭력 원칙, 생명 보호와 같은 우리 사회의 공동선과 인간의 존엄성에 더욱 부합하는 길입니다.
2001년 6월29일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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