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열심해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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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열심해 했더라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3.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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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을 돌이키며(정인성 교구사무국장)


정인성 교구사무국장




지난해 잠시 짬을 내 모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10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한강을 바라보며 때론 오르막길을 숨가쁘게 뛰기도 하고 때론 내리막길을 쉼 없이 내달렸고 골인지점에 도달했을 때 뿌듯함과 함께 참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즐거움은 잠시이고 차츰 여유를 찾을 무렵엔 조금만 더 열심히 달렸더라면 기록이 이보다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교구사무국에 부임하여 5년의 재직기간을 보내고 난 지금이 꼭 그때와 같은 심경입니다. 조금만 더 잘할걸 하는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이임하기 전에 우리 서울교구 교도님들께 엎드려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5년은 우리교구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일을 겪으면서 우리 서울 교도님 신앙수행의 저력에 많은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그 일들은 우리 서울교구 교도님들이시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제가 부임하자마자 IMF 경제위기와 함께 닥쳐온 교구 신협 사태를 우리 교구 재가 출가 교도님들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일심합력으로 잘 극복하여 연착륙시킴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였고 이듬해엔 좌산 종법사님을 모시고 서울대법회를 열어 대법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그 이듬해엔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성업봉찬사업을 중앙 총부의 기대보다도 더 큰 우리교구 교도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성황리에 마치고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또 다시 이듬해, 미처 숨돌릴 틈도 없이 6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성금을 모금하여 서울원음방송국을 설립함으로써 일원의 법음이 수도권 하늘에 울려 퍼지는 감격스러움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작년에 시작한 오덕훈련원 건축불사도 우리 교도님들이 전력을 다해 합력하여 오는 봄에 숙소동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디 이일 뿐이겠습니까? 경기북부에 닥친 두 차례의 큰 수해와 금년 강원지역 수해에 신속하고도 정성스럽게 구호활동을 펴 해당지역 교화에 큰 힘을 실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 서울교구 교도님들의 몸과 마음에 교법이 깊이 배어 우러나온 신앙과 수행의 결정체요 공덕탑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교구 교도님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감사를 올립니다. 숨가쁘게 이뤄온 지난 일들은 반드시 우리 교도님들의 복혜의 원천이 되어 세세 생생 큰 행복자들이 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이제는 교화입니다. 속깊은 공부와 교법을 이웃에게 알리고 함께 성불하도록 교화의 물꼬를 우리 서울에서 열어주시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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