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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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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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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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억만겁 윤회의 사슬을 끊고 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땅속 깊이 묻어둔 증오의 씨앗들을 축포처럼 터트리고
동해로, 서해로, 금강산으로 민족의 대동맥을 하나로 이으리니
발해로 연해주로 저 시베리아 벌판으로
맹호처럼 내어 달릴 웅대한 기상이여 찬연한 꿈이여(중략)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도는 쇠붙이는 가라
대포도 가라 핵무기도 가라
보이지 않는 손에 편이 갈린 채
형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반세기를 키워 온 증오의 굴레를 벗어 던지자
떨치고 일어서자

이제는 평화라야 한다
의로운 분노, 의로운 저항을 넘어 용서와 화해의 새 역사를 열어야 한다
갑오년 동학 농민의 함성, 죽창 끝에 서린 정의의 분노
기미년 태극 깃발마다 어린 독립의 염원
4·19, 5·18 그리고 유월의 함성이여
그 의로운 저항과 희생으로 피어난
민주의 꽃이며 자주의 열매여
이제 우리는 이 모든 분노를 마음 깊이 잠재우고
평화의 촛불을 드노니
화염병과 각목을 버리고
평화의 촛불을 드는 뜻은
시작도 평화로, 끝도 평화로, 목적도 평화로, 과정도 평화로
못난 평화, 바보 같은 평화, 답답한 평화가 끝내 참 평화를 가져온다는 믿음에서이다(중략)
우리는 함께 가야 한다 그리고 만나야 한다
생각이 달라도 처지가 달라도
미움을 넘어 이념을 넘어
뜨거운 가슴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중략)

우리 이 길에 나서자 함께 나서자

‘반핵 반전 평화 행진 발대식’에서 낭송된 과산 김현 교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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