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평화 환경을 위한 기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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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평화 환경을 위한 기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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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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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장 강행을 중단하고 핵발전 위주 전력 정책을 평화롭고 친환경적인 정책으로 바꾸어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는 대동 화합하는 세상이 되도록 하옵소서.
은혜로운 법신불 사은이시여!
저희 종교인들로 하여금 고백과 다짐을 위한 자리 함께 하도록 하여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저희는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성자들의 뜻을 받들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오나 저희가 이 소명에 얼마만큼 충실했는지 비추어보면 부끄럽고 죄스러운 고백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라” 하신 가르침을 널리 실천하지 못하고 날로 기계 문명의 폐단만 증폭되고 생명의 근원이 고갈되는 현상을 바꾸어 놓지 못하는 저희들의 무력함을 깊이 참회하옵니다.
은혜로운 법신불 사은이시여!
저희들로 하여금 세상을 보는 바른 지혜와 선택의 용기를 갖게 하소서. 우주 자연의 질서와 조화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인간의 분별없는 욕망이 가져오는 지구적 재앙을 감지하게 하소서.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핵무기나 다름없는 핵발전소를 이 땅에서 가동한 지 어언 30년이 다되어 갑니다. 죽음의 물질, 방사성 물질이 핵발전소를 통해 생명을 서서히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세계는 핵발전소의 반생명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 안전의 문제로 점차 포기하고 있는데도 이 땅의 위정자들은 이 좁은 땅에 36개의 핵발전소를 가동시키기 위해서 오늘도 새로운 핵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핵발전소 확대를 위해서 이 아름다운 땅에 또다시 죽음의 재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킬 핵폐기장 부지를 찾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응집된 대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남도와 동해를 죽음의 장소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축복 받은 삼천리 금수강산에는 자연 에너지인 바람과 태양에너지만으로도 현재 전력 사용량의 30%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1인당 전력 소비량이 선진국에 맞먹은 과소비형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핵발전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저들의 눈이 뜨이게 하소서.
핵에너지는 그 막강함으로 인해 대립과 파괴를 불러옵니다. 이 막강한 힘에 의존하려는 자들은 핵폐기장을 건설하기 위해서 금품을 앞세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고 반목을 불러일으킵니다. 핵발전소와 핵무기는 막대한 에너지와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지만 그런 강강함이 쇠약함의 근본이 된다는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생명과 평화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강을 남용하여 재앙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게 하소서. 이제 죽음을 부르는 핵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원망과 미움도 모두 묻어 버리고, 용서와 화해, 상생과 조화, 수용과 협력의 새로운 민족사를 창조하게 하소서.
법신불 사은이시여!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은혜와 사랑과 자비로 하나 되게 하소서.
하나 됨은 커지는 길이며 우리를 지키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각기 다른 생각과 처지와 사연들이 두루 섞이어 오색 무지개의 영롱한 빛깔로 어우러져 크게 하나 되는 꿈을 이루게 하소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열어갈 새 시대는 북한산 관통도로,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으로 뭇 생명을 살리는 세상이 되게 하시고 핵폐기장 강행을 중단하고 핵발전 위주 전력 정책을 평화롭고 친환경적인 정책으로 바꾸어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는 대동 화합하는 세상이 되도록 하옵소서. 저희 모두 간절한 마음을 모아 기원하옵나이다.
<원불교 기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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