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약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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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약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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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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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희 원불교여성신문 편집장>
14일 태릉교당에서 태릉지역의 어려운 가정 10곳을 찾아 은혜의 쌀 20키로를 전했습니다.
작년에는 38가정의 독거노인을 찾아 작은 선물을 했었는데, 정부 보조금을 받는 독거노인들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도움이 못되는 것 같아 이번에는 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섰습니다.
지역의 마을 부녀회장님을 통해 추천을 받아 보니 지역 곳곳에 절대약자들이 참 많았습니다. 연변에서 온 한 교포는 취직을 못해 끼니를 잇기 어려웠고, 장애아를 키우기 위해 여성 혼자의 힘으로 운전을 하며 어렵게 사는 분도 계시고, 힘들게 사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분들께 20키로 쌀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게 받아 주셨습니다.
이번 은혜의 쌀은 교도님들의 작은 정성이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유치부 어린이 형제를 두고 있는 한 교도는 아이들이 1년 내내 저금한 노란 토끼 저금통을 털어 가져오기도 해서 참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태릉은 도시의 맑은 공기를 보급하는 그린벨트 지역이라 공기와 환경은 좋지만, 재개발을 할 수 없어서 오히려 서울의 어떤 지역보다 어려운 가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을 찾다 보니 그동안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힘겹게 살아 가는 이웃이 많아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지역 상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또 원망과 소외감으로 살기 쉬운 우리 사회의 약자분들이 잠시나마 감사와 은혜에 젖는 모습에 교도님들과 함께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작은 정성을 모아 봉공을 실천하는 우리 교도님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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