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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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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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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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산 손흥도 교무
‘밥맛은 살맛’이라는 말이 있다. 먹고 싶은 욕구만큼 생활의 활력이 솟아난다는 의미이다. 식욕 곧 밥맛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의 하나로서 건강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식욕부진은 식사시간이 되어도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거나 평소에 맛이 있던 음식이 맛이 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장애로 식욕이 떨어져서 음식물을 잘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음식이 신체를 영위하는 필수 영양물질이라 할 때 정상상태에서 신체적인 필요에 의해 때가 되면 스스로 땅겨야 할 것인데, 입맛이 없다고 하는 것은 몸 안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기도 한 것이다. 보통 식욕부진의 원인을 보면 불규칙적인 식습관이나 평소 비위의 기능이 약한 경우 그리고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서 몸속의 진액이 마른 경우나 신경을 과도하게 쓰는 경우에 많이 볼 수 있고 드물지 않게 회충 등 기생충의 감염으로도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피로하거나 잠을 못 잤을 때에는 침과 위액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입맛이 떨어진다. 특히 위장병이나 소ㆍ대장염이 있으면 입맛이 점점 없어진다. 변비가 오래 계속되어도 입맛이 떨어지게 된다. 보통 간염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면서 황달이 오며, 만성 간염인 경우에는 입맛이 없으면서 피로하고 맥이 없다. 이밖에 식욕부진이 오는 경우는 폐렴이나 감기와 같이 열이 나는 경우에서도 볼 수 있으며, 신장의 질병이나 빈혈, 비타민부족 등으로도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식욕부진의 회복을 위해서는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소화되기 쉽고 영양가가 높은 것을 먹어야 한다. 음식은 원하는 만큼 먹되 아침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는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적절하게 짜고 맵고 신 것이나 독특한 향기와 맛을 내는 깨소금, 식초, 후추, 파, 마늘 등의 조미료 등을 음식물에 조금씩 섞어 먹는 것도 좋다. 식사 전에 한 시간 가량 가벼운 운동을 한다.
배고픈 것을 느끼면서도 식욕이 없는 경우는 위중(胃中)에 진액이 말라서 오는 증상이므로 위장의 열을 치료하면서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를 한다. 이런 경우 진액 생성에 도움이 되는 더덕이나 도라지 반찬류를 곁들여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늘을 굽거나 쪄서 식사 전에 5~6쪽씩 먹는다. 마늘의 독특한 냄새와 매운 맛이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액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어 식욕을 나게 한다. 식혜를 마시는 것도 좋고, 엿기름과 누룩을 같은 양으로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3~4g씩 하루 3회 식간에 먹는 것도 좋다. 이 약에는 많은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헛배부르는 것을 가라앉히면서 식욕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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