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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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인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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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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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인과의 인연은 그의 부인이신 정타원 김정해(김 준) 교도님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5년전 원남교당에 부임한지 한달이나 됐을까? 그 때 이미 정타원님께서는 깊은 병을 앓으셔서 임종을 기다리고 계셨다. 오랜 생활 깊은 병으로 고통만 받으실 뿐, 열반에 드시지 못해 주위분들이 걱정하고 계셨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평소 사람들을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바라볼 기력도 없으셨던 정타원님은 내가 들어서자 나를 똑바로 마주 보시는 것이었다. 나도 무심결에 가만히 보니, 그 분께서 45년간 산부인과 의사를 하셨는데 그 동안 많은 태중 아이를 유산시키며, 큰 업을 행하셨을까 걱정되는 동시에 그 떠도는 영혼을 천도시키지 않고는 열반도 잘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정타원님의 절친한 동지이신 성타원 김창해 님이 중절 수술로 사람의 몸을 받지 못한 수많은 영혼을 위한 (유자)천도재를 지내자고 추천하여 3월10일 경 7일간 유자천도재를 지냈다. 정타원님의 자녀 손자 손녀까지 새벽 5시에 교당에 나와서 정성을 다했다. 그렇게 천도재를 올리기 4일만에 정타원님을 괴롭히던 영가들은 정타원님을 떠나고 정타원님도 편안히 열반에 들 수 있었다.
그때 정타원님은 조병화 시인의 공향인 안성으로 향하게 됐고 이 소식을 들은 좌산 종법사님께서는 정타원님 연원으로 안성교당을 열라고 하명하셨다.
그 뒤, 조병화시인의 정성과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안성에도 일원대도를 전할 안성교당을 봉불하게 되었고 이 때도 조병화 시인은 직접 시를 지어 기쁨과 감동의 환희를 여러 분들에게 전했다.
조병화 시인의 며느리는 시인께서 원불교에 인연걸고 잘 떠나셨을거라고 말한다. 이유는 얼마전에 내가 나나스께를 반찬으로 선물드렸는데, 시인은 식사 때마다 그 나나스께를 먹었고, 나나스께가 없는 날은 ‘원불교’ 가져오라며, 나나스께 반찬을 찾았으니, 진리에 응감하여 잘 떠나셨을 거란다.
아름다운 시귀로 사랑받는 시인이여!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서원을 굳게 챙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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