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주노동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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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노동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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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5.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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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센터에서는 대각개교절을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다가가는 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에 이어 ‘외국인과 함께하는 대각개교절’을 표어로 하루만이라도 한국 생활을 원불교와 더불어 의미있고 은혜롭게 보내게 하기로 하였다.
올해는 ‘강화도 문화탐방"을 하기로 했다. 참가인원은 40명 정도로 예상하고 버스 1대를 예약하여 놓았다. 그런데 행사 1주일 앞두고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즘같은 성수기에 1주일 앞두고 버스를 추가하기는 불가능하였다. 결국 이들 중 지도자급 되는 사람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자체적으로 인원조절을 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의사소통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27일 아침에 이들이 승차하기로 한 장소에 가니, 아뿔싸! 구름같은 대중이 우리 차를 타는 것이었다. 첫승차지에서 남은 좌석은 겨우 6석! 자체적으로 인원조절이 되기를 바란 것은 내 희망사항일 뿐 이들은 가고싶은 사람은 모두 오라고 한 것이다. 다음 승차지 광경은 안 봐도 그려졌다. 애타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기서도 많은 외국인 대중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사람도 빠지라고 할 수는 없는 그 긴박한 사정...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이들은 가면 다 같이 가고 아니면 다 안 간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있는데 ‘아! 내가 너무나 잘못했구나. 이 일을 어찌할꼬’ 결국 승합차 한 대를 겨우 빌렸다. 정말 다행이다.
차량비가 더 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우리 일행 70명은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강화도로 향했다. 다 함께 간다는 말에 활짝 펴지던 그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방글라데시인 네 분이 처음 참가했는데 국적이 다르고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 배려하며 화기로운 시간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진행됐다. 나는 환영사에 이어 대각개교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모든 일정이 원만히 진행되기를 기도했다.
차량 문제를 푸느라 시간이 걸리다보니 도로가 좀 막혔다. 보문사는 생략하고 전등사를 둘러본 후 광성보로 갔다. 옛날에 우리가 미국과 당당히 맞섰다는 것을 알리는 역사적인 장소 광성보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 때가 2시가 넘었으니 너무나 배가 고팠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이번 행사를 위해 마포교당에서 김밥과 과일 및 간식 비용을 지원해 주었고, 정릉교당에서는 작년에 이어 비타민C정제를 예쁘게 포장해서 보내주었다. 국제부에서도 고급 비타민B정제를 마련해 주어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한국생활을 염원하는 우리 마음을 전달했다. 차량비용은 돈암교당에서 후원해 주었고, 센터인근의 천주교인들이 손수 만들어 준 70인분의 샌드위치가 있어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특히 정릉교당 허인성 청년회장의 헌신적인 도움이 매우 컸다.
노동자들 중에서 한국말을 좀 한다는 사람이 앞에 나와 원불교에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는 사례의 말을 ‘열심히’ 하였다. 작년에 이어 더 많은 외국인노동자들과 은혜를 나누었고, 일원대도와 대각개교절을 외국인노동자들이 기억하도록 그동안 음양으로 후원해 주시는 출재가 교도님들께 깊은 감사의 절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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