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바꾼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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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바꾼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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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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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선 청년(성기호 한의원 부원장) " 전농교당
입교동기
김제원 교무님의 사은에 대한 설교를 듣고 올 4월에 입교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은이라 함은 이 회상을 여신 대종사님이 밝혀주신 세상의 4가지 크신 은혜를 말하는데,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입니다. 설교를 듣고 나니 나라는 하찮은 존재가 얼마나 크고 다양한 힘에 의해서 살리워지고 있는지 느껴지는 것이예요. 여러분 그런 기분 느껴보셨어요? 살리워지는 기분! 하늘, 땅, 공기. 물, 나무, 어머니, 아버지, 스승님, 오빠, 동생, 친구, 차, 컵, 밥, 농부아저씨, 버스, 도로, 신호등, 보도 블럭, 컴퓨터, 전기, 연필, 문방구 아저씨 등등 제 주위 모든 것이 제가 살아가는데 유익을 주고 저를 살려주는 거예요. 그것을 느끼고 알았을 때의 행복감과 감사한 마음을 전 잊을 수가 없어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로수 나무가 상큼해 보이고 매일 마시는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무슨 사랑이야기 같죠? ‘단 한번의 원불교에 대한 설교를 듣고 이렇게 삶을 다르게 보이게 하다니 이법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위력이 있겠구나. 이법을 알아 유익이 될지언정 내 삶에 해독은 없겠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입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변화
4월 이후 원불교를 믿고 알아가면서 변화된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 첫 번째는 원망생활이 감사생활로 바뀌었습니다. 원불교 법 중에 일상수행요법 5조를 보면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라는 조목이 있습니다. 원망심이 나는 것은 세상일이 자기 맘대로 안 되기 때문이잖아요. 우리는 보통 그 원인을 밖에서 찾기 마련이죠. 누가 뭘 안했다. 뭐가 없다 등등. 하지만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의 바로 나 자신과 내 마음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 그럴 때 있죠. 똑같은 일이 닥쳐도 어떤 때는 물 흐르듯이 넘어가다가도 어떤 때는 짜증 나잖아요. 결국 상황 따라 달라진다기 보다 마음자세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거죠. 결국 근본적으로는 그 누구의 탓, 어떤 상황의 탓은 아니죠. 그리고 정말 많은 타력(他力)속에 산다는 거예요. 나 혼자 잘나서 이만큼 크고 이만큼 산다고 생각했는데,큰 오산임을 알게 됐죠. 얼마나 다행인지. 사은을 알게 되면서 정말 많은 타력으로 살려지고 있는걸 알겠더라구요. 그걸 알게 해준게 이법이예요.
어느 날 출근을 하는데 늦잠을 잤어요. 전 같으면 집이 발칵 뒤집어 졌겠죠. 왜 안깨웠냐, 엄마는 딸이 출근하든 말든 상관도 없냐, 우리집 사람들은 도대체 서로 관심이 없다는 둥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고도 분에 못 이겨 소리 꽥꽥지르면서 말이죠. 이 법을 공부한 지금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늦게라도 깨워준 것에 감사해합니다. 혼자 산다고 생각해봐요. 저 같은 잠보는 신나게 자면 하루 종일도 자니까 직장에서 ‘안녕히 가세요’ 할지도 모르죠! 그리고 늦었다고 엄마가 밥 대신 우유라도 챙겨주고 씻을 동안 옷도 다려주고, 제가 해야 할 일을 이렇듯 주위에서 대신해주는 겁니다. 잘 살펴보면 대부분 이렇게 타력으로, 은혜로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어찌 감사하지 않겠어요. 이제는 늦게 일어나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 깨워줘서 고마워요. 알아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엄마만 수고롭게 했네. 다음엔 일찍 일어날께요. 다녀오겠습니다”
어때요? 똑같은 상황이지만 원인이 나 자신, 내 마음에 있음을 알고 수많은 은혜와 타력 속에 살려지고 있음을 알게 되니 삶이 이렇게 달라지죠! 똑같이 늦게 일어났지만 그전과 요즘날은 시작부터 다르죠.

잘 배우는 기쁨
두 번째는 잘 배울 줄 모르던 제가 잘 배우게 됐다는 점입니다. 일상수행요법 7조에 보면 “잘 배울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는 조목이 있어요. 이 세상에서 배움이 좋은 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잖아요. 하지만 얼마나 잘 배우고 계십니까! 얼마나 공부심을 가지고 생활하시나요? 저도 이법을 만나기전까지는 배움의 중요성과 유익함을 알지만 생활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법을 만나 신앙심에 근본해서 잘 배우려고 하고 공부심 내려고 하다보니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으로 알게 되고, 또 잘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멀었지만 전에 비하면 정말 좋아졌습니다.
배움에는 타력과 자력이 있는데요. 이것은 이 법의 전체라고도 할 수 있는 신앙문 수행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더라구요. 타력 면에서 잘 배우는 것은 타력을 잘 수용하는 것이지요.
타력을 잘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린 마음을 가져야 겠더라구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상대를 미리 판단하는 편견이 있어서는 안되요. 상대를 부처님으로 보는거죠.
교무님께서 그러시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교수 한명이 있는데 10가지 장점이 있고 10가지 단점이 있는데, 10가지 단점을 보고 그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 가치가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10가지 장점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단점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 고 말이죠. 사실 제가 그래왔거든요. ‘저 교수는 인간성이 나쁘니까 수업도 들을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요. 얼마나 반성이 되던지 결굴 저만 손해잖아요.
그래서 일단 마음을 열고 긍정적 자세로 받아들이며 잘 배워보려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보은행(報恩行)을 잘 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한의원에서 환자를 대할 때, 마음을 굳게 닫고 환자의 말을 잘 듣지도 않으면서 ‘병은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환자분들 앞에서 으스대면서 ‘당신은 말야 어디가 안 좋으니깐 내말대로 해’라고 하면 어떻겠어요? 한의원 망하죠. 먼저 환자분들이 알려주는 힌트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거예요. ‘맞습니다. 당신의 병은 그런 병이긴 한데 이런 이런점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자세가 기본이 되어 배우려는 마음에 이거저것 공부심으로 물어 보면 환자분들의 생활을 알게되고 병의 원인도 더 잘 찾게 되어 진료에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여러 삶의 모습을 알게되고 생활의 지혜도 얻어듣게 되구요. 환자분과 마음이 통하게 되니 치료도 잘되요.
자력면에서 잘 배우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깨어있어야 합니다. 잘 배우려 하다보니 이것저것 잘 살피게 되서 지혜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제는 순대집 아저씨의 칼질에서도 TV에서 나오는 멋진 무적의 주인공을 보면서도 배우게 됩니다. 순대집 아저씨 칼질은 왜 밖에서 안으로 하는걸까? 멋진 주인공은 20:1로 싸워도 이기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고 거기서 얻어지는 지혜 실생활에 활용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논어에 있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배우고 때때로 공부하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니까요. 이렇게 배움의 즐거움은 대단해요.
잘 배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저 자신이 발전하더라구요. 그리고 저의 발전은 제 주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족한테 도움이 되고, 주위 인연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등등 많겠죠.
앞에서 얘기했듯이 그 누가 배움이 좋은 줄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이법을 알고 따르자면 배우지 않을 수 없게 짜여 있는걸 알게 되실 겁니다. 게다가 신앙심이 바탕하면 실천력이 몇배가 되거든요. 이 법을 신앙하면 실천속에서 배움의 희열을 느끼고 진급하고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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