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생산하는 새해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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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생산하는 새해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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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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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산 이광정 종법사
크게 마음 아팠던 지난해를 보내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의 앞길에 평화로운 서기가 충만하기를 축원하는 마음을 담아 [평화를 생산하는 새해가 되게 하자]는 법문으로 새해 원단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나는 지난 수년 동안 새해 원단을 맞을 때마다 당시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우리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고 지난해에는 절대 약자를 보살피자고 호소하였는데 그 동안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훈훈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어 다행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더 계속되어야 할 것이요, 나아가서는 전쟁 때문에 겪는 각종 불행들이 하루빨리 종식되기 위해서는 우리 인류 전체가 합심합력하여 평화를 기어코 생산해 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매우 안타깝고 마음 아팠습니다. 지금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의 삶의 현상을 살펴보면 말은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싸우는 길로 나서고 있고 마음은 평화를 바라면서 말과 행동은 평화를 파괴하고 있으며 명분은 평화를 외치면서 실지는 평화를 깨고 있는 현상들입니다. 이러한 미혹의 와중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이 땅에 평화가 오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문제도 말은 평화통일을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적대적으로 나오고 있고, 마음은 평화통일을 바란다면서 말과 행동은 평화통일 분위기를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명분은 평화통일을 외치면서 실지는 평화통일 분위기를 깨고 있는 현상이 있으니, 이러한 환상의 미혹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느 때에 평화통일을 이루어 낼 수 있으리오.
아름다운 평화도 아름다운 통일도 그 어떤 위대한 존재가 우리에게 안겨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과 말과 행동으로 빚어가는 작품입니다.
이 땅에 즐거운 낙원을 만드는 것도, 괴로운 지옥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몫이요 우리 마음과 말과 행동에 따라서 좌우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주변에서 상대방이 평화와 상반된 어리석음으로 저지르는 잘못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며 그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회유해 가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입니다. 어리석어서 저지르는 잘못에 일일이 상대적으로 대하는 것은 그 어리석음에 같이 말려드는 또다른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우리는 한 차원 높은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이 땅에 평화도 남북의 평화통일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평화란 내 마음속에서 상극(相克)을 녹여 상생(相生)으로 화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요, 서로서로 보은감사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요, 서로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불공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원리를 깊이 깨닫고 서로서로 깨우쳐서 이 땅에 평화와 남북관계에 평화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게 하여 기어코 이 땅에 평화를 생산하는 이 한 해가 되어지기를 간절히 축원해 마지않습니다.
원기 89년 새해 아침
종 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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