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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04.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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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학 마음으로 사랑 실천하는...박순덕 정릉교당 봉공회장
“봉사활동 하느라 아플 틈이 없어 약했던 몸이 오히려 건강 해졌어요”
하면 할수록 봉사가 더 재밌다며 활짝 웃는 박순덕 정릉교당 봉공회장. 아파트 부녀회장, 적십자 회장 등 많은 직함을 가진 그녀는 월요일엔 아파트 부녀회원들과 미혼모 아기들을 돌보는 ‘성가정입양원’에서 빨래 봉사, 화요일과 금요일엔 적십자회원들과 독거노인, 결식아동에게 밑반찬을 만들어주느라 바쁘다. 이밖에 목요일엔 돈암동 시각장애복지관에 가서 점심식사 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한다.
“원불교를 지역에 알리기 위해 일부러 부녀회장을 맡았다”는 그녀는 일의 특성상 지역주민들을 많이 만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하면 교화할 수 있을까’를 늘 염두에 둔다고. 작년에 지역주민 5명을 입교시킨데 이어 올해는 9인연원실천단에 가입, 10명 입교 목표를 세웠고 벌써 6명의 연원을 다는데 성공했다.
“일을 찾아다니며 하는 성격 때문에 한시도 쉴 틈이 없다”는 그녀는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무시선법’을 암송하다 보면 모든 번뇌 망상이 사라진다”면서 “항상 ‘힘든 일은 내가 한다’는 신조로 일하기 때문에 부녀회원들이 믿고 따르더라”고 환하게 웃는다.
그녀는 작년 연말엔 2천만원의 빚을 안고 시작한 아파트 헬스장의 경영을 정상화시켜 아파트주민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구의회에선 ‘이웃사랑실천상’을 수상했다. 매일 빽빽한 일정 탓에 새벽 4시 50분이면 기상, 가족들에게 아침봉사를 시작한다는 박 교도는 “몸이 아파서 누워있는 것보다 건강하게 봉사 활동하러 다니는 모습이 더 보기 좋다고 이해해주는 자식과 저녁에 피곤하다고 하면 생강차를 끓여내주고 새벽부터 파를 다듬고 있으면 슬그머니 와서 같이 거들어주는 남편(김우성 교도)이 있어 행복하다”고 자랑한다.
19살에 입교해 26년 째 정릉교당에 다니고 있다는 그녀는 “젊었을 때는 아이들 때문에 교당에도 잘 빠졌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핑계였다고 후회했다. 큰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원로 법사들이 ‘법회무결석상’을 받는 것이 너무 부러워 상 받고 싶은 마음에 일요일 법회출석을 생활화하게 되었다는 박 교도. 심지어 일요일 법회에 빠지기 싫어 3년 동안 한 번도 군대 간 막내 아들에게 면회를 간 적이 없어 계모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며 웃는다. 면회는 안 갔어도 논산 훈련소에 데려다주고 오던 날부터 매일 기도는 빠트리지 않았고, 엄마의 기도 덕분인지 아들은 행정병으로 배치됐다고.
큰 딸이 수능을 보던 93년에는 8월 부터 100일 기도를 정성껏 올렸고, 기도 덕분인지 딸은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어 하던 연세대 영문과에 장학생으로 합격, UN산업국제기구에 근무 중이다. 항상 기도하는 엄마 덕분인지 2녀 1남 (김삼현, 김선도, 김대준) 모두 반듯하게 잘 컸다는 박 교도는 “아침 밥에 저녁 죽만 먹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 건강한 몸으로 이 공부 이사업을 할 수 있어 그저 즐겁단다.
서원정 기자 swon@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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