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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정
  • 승인 2005.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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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을 안내하는...정윤남 상지대 간호학과 교수
“25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서울대병원에서도 보람을 느꼈지만, 가톨릭상지대학(경북 안동)에서 원불교의 원무로 활동하는 것은 더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정윤남 (법명 정중현)교수는 과연 쉼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원불교인이었다.
‘서울대병원 교무’라고 불릴 정도로 매달 2, 300부 분량의‘원광’지를 병원으로 날랐지만, 병원 내에서 일요법회를 정례화시키지 못한 것이 못내 恨으로 남아 원무를 서원하게 되었다는 정 교수. 간호과장으로 명예퇴직한 뒤 2000년 상지대학 교수로 임용됐고, 이후 4년째 원무로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가 이끄는‘마음공부동아리"는 현재 5,6 명 씩 2그룹. 1주일에 1번 마음을 보고 일기를 쓰는 초보단계부터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지도하고 있는데, ‘수녀’나‘수사" 제자도 많이 찾아온다고. “최근 서울, 경기 지역 병원에 취업한 간호사들 중 7명의 마음공부동아리 출신들이 모여 마음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즐거워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공부를 한다고 믿는 그녀는 대학교때 안국동 화실에서 이종선 화백(법명 이중신)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남군산교당 창립주였던 시어머니(김양덕화)의 연원으로 입교했다. 그녀는 시아버지 천도재를 지내면서 천도법문을 듣고 감동 받아 가슴으로 원불교인을 자처하게 됐다고. 7남매의 맏며느리인 그녀는 시어머니와 한 마음 한 뜻으로 명절, 제사 등 집안 행사를 모두 도봉교당에서 원불교 예식으로 진행했고, 시동생들도 모두 교당에서 일요일 3시 이후에 결혼시켰다.
“가족여행 가듯 훈련에 가고 남편과 함께 매년 마음공부 훈련에 참석한다”는 정 교수는 “일원가족이라 일요일이면 온 가족이 교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큰 딸(이경원)은 교당에서 운영하는 지역공부방 선생님으로 자원봉사하고 남편은 목요 마음공부방의 터줏대감”이라며 자랑한다.
너무나 순탄하게 살아와서 별다른 공부거리가 없었다는 정 교수는 2002년 집을 담보로 1억을 빌려줬다 떼이는 경계를 만났다. 노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정 교수는 “이번이 바로 마음공부의 위력을 발휘할 때"라며 6개월 만에 털고 일어났다고. 그녀는 “한참 마음고생하면서도 광화문에 가서 월드컵 응원을 했고, 힘들수록 더 공부에 매달렸다"면서 “이미 벌어진 일로 답답해하면 결국 내 몸과 마음만 망가질 뿐"이라고 마음을 돌렸단다. 그렇게 경계에서 벗어나고 보니 더욱 감사하기만 하다는 정 교수. 예술가의 길을 고수해 온 남편도 고맙고, 매년 고운 모시저고리를 보내주신 시어머니께도 감사하고,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력을 세워 잘 자란 세 아이들에게도 감사하기만 하다고.
종교색 짙은 대학이라 강의 말미에 5분간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데, 정윤남 교수는 이 시간을 전체 학생들의 마음공부 시간으로 활용, 학생들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
서원정 기자 swon@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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