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 - 일원가족이라 행복한 ... 홍정은 가락교당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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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 일원가족이라 행복한 ... 홍정은 가락교당 교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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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일이라면 만사 오케이"


# 종교화합으로 고부갈등 몰라

“아들 며느리랑 단장·중앙 훈련 날 때가 가장 흐뭇해요” 9년째 다니는 가락교당에서 복 많은 어르신으로 불리는 홍정은 교도(사진 오른쪽, 70세)는 일요일 아침이면 함께 사는 아들 내외와 손자 2명(전민욱·전찬욱)을 데리고 교당을 향한다. 홍 교도는 “가족들이 모이면 아들 4형제 중 가장 교당에 안 나갈 것 같았던 둘째 아들(전성일 교도)이 교당에 나가고 단장까지 한다고 다들 놀란다”고 자랑한다. 며느리(이지선 교도) 역시 “아이들도 ‘아빠가 원불교 믿으니까 우리가 덕을 많이 본다’고 좋아한다”며 “성질 급했던 남편이 요즘은 웬만해선 회초리도 안 들고 잘 참는다”면서 남편을 칭찬하기도. 홍정은 교도가 “우리 며느리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교당에서 꽃꽂이도 하고 컴퓨터로 교당 회보 만드는 봉사활동까지 해 너무 고맙다”며 칭찬하자, 이지선 교도는 “어머니가 워낙 한결같고 원만하신 성격이라 나도 원불교를 믿으면 어머니처럼 되겠거니 싶은 마음이었다”며 “결혼 전 천주교 신자였는데 어머니가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오히려 거부감이 없었다”고 감사해 한다. “고부간에 눈 흘기고 산 적이 없다”는 홍정은 교도와 이지선 교도. 10년 이상 같이 살다보니 친정 엄마보다 시어머니가 더 편해 때론 시어머니 앞에서 부부싸움 할 때도 있을 정도지만, 항상 며느리 편이 돼 주시는 시어머니가 있어 이지선 교도는 행복하기만 하다고. 더욱이 “종교가 같다보니 셋이 주로 교당 얘기를 하게 되고, 고부 간에 비밀이 없다”면서 “같은 교당을 다니니 서로 단모임도 배려하게 되고 교당 일이라면 만사 오케이라 너무 편하다”는 며느리의 설명이다.

# 인과법문 듣고 크게 깨쳐

“71년 앞집에 살던 쌍둥이 엄마가 아기 백일 잔치에 간다며 쌍둥이 중 한 명을 안아달라는 부탁에 제기교당에 따라갔다 입교를 했다”는 홍정은 교도는 이후 중화교당의 창업주가 되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시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우리 집안은 불교 집안이라고 일러 준 후의 일이었다. 홍 교도는 처음 교당에 갔을 때 인과법문을 들었고, “그전까진 주고받는 이치를 몰랐는데, 내가 먼저 주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엔 절에 다녀도 부처님께 내 새끼 내 남편 잘 되게 빌 줄만 알았는데, 원불교를 알고 비로소 내가 저금한 것이 있어야 받을 게 있다고 느꼈던 것. 처음엔 몰래몰래 다니다 남편(전종화 교도)에게 “내 소원은 마음 놓고 교당에 다니는 것”이라고 하자 남편은 “교무님 말씀은 땅에 떨어질 말씀이 하나도 없더라”면서 쾌히 승낙했고 나중엔 부부가 같이 교당에 다니기도 했다고. 중화교당이 첫 전세로 시작한 집이 바로 옆집이라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식기 전에 담 너머로 교무님께 전해드릴 수 있었고, 아래윗집으로 워낙 재밌게 지내 교무님의 중매로 외동딸을 결혼시키기도 했다.

# 무심으로 남편 병수발하고

미국에 있는 딸네 집에 여행 갔다 와서 바로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은 3년을 누워있었고, 그전까지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살았던 홍 교도는 노년에 남편의 병수발이라는 큰 경계를 만났다. 그녀는 “그저 교무님 하라는 대로 무심으로 남편을 대했고, 워낙 힘들 땐 ‘어서 가시라’고까지 말했는데 돌아가시고 후회되더라”면서 “그 큰 경계 뒤에 지금은 큰 복이 굴러들었다”며 감사해했다. 홍 교도는 “지금도 제사를 교당에서 원불교식으로 지내 다른 자식들이 교당에 들를 계기를 만든다”면서 “이제 우리 둘째가 동서들도 모두 입교시킬 것”이라며 가족교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원정 기자 swon@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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