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부부의 "사경대장정"
상태바
여섯부부의 "사경대장정"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12.23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교당 망백결사대 ... 손때 묻은 노트보며 감격


“잠시 느슨해진 마음도 경쟁자(?)와 법동지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다잡게 되죠.”
임여심 교도가 남편 김성원 교도를 보며 따뜻하게 웃는다. 그가 바로 경쟁자이며 법동지. 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지난 1년간 마음 다해 적어내린 사경노트를 뿌듯하게 바라본다.
강남교당 여섯 부부 12명의 교도가 교단 100년을 위한 ‘망백(望百) 결사대’를 결성, 정전·대종경·정산종사법어 사경을 마치고 속깊은 공부인으로 거듭나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교세가 확장되고, 사회참여가 크게 확대된 만큼 교도들의 내실이 다져져야 한다"고 생각한 박오진-정지인 교도의 제안으로 올 1월 1일 시작됐다.
“여러번 읽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많이 달랐어요”라는 김성경 교도의 말에 남편 유자운 교도가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한달에 한번 모여 확인하고 이끌어주자는 약속을 지켜가며, 끈끈한 법연은 깊어만 갔다. 특히, 고영찬 원코러스 지휘자는 얼마전의 창단연주회 때문에 미리 속도를 냈었다고.
"혼자 끝낼 것 같아 서너페이지 남겨놓고는 딱 접었어요. 일년을 함께한 법동지들인데 꼭 같이 끝내고 싶었거든요.”
꼬박꼬박 사경한 김제영-장원희 교도와 교당 일을 도맡아 하는 고동수-김영천 교도를 포함한 12명은 12월 18일 봉고식을 끝으로 352일간의 ‘사경대장정’을 마쳤다.
이 날 박청수 교무는 “25년이 된 강남교당에 새벽선방, 원트래킹, 원코러스 등 활기찬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깨우침과 가르침의 교법을 내면화하는 사경을 마쳤다는 것은 실로 큰 선물과도 같은 것”이라며 감격에 겨워했다.
손때 묻은 노트들을 들춰보며 “머리가 복잡할 때 더 잘돼요. 경계에 대처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라던 이도은 교도의 웃는 얼굴에서, 그들이 마음모아 채워온 것이 법문만이 아닌, ‘다함께 하늘사람 되어가는 법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