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주민들의 마지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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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주민들의 마지막 호소'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7.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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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강제퇴거 앞당겨진 우토로


7월 31일 강제퇴거를 앞둔 우토로 주민들의 간절함이 담긴 마지막 호소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40년대 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후 60년 동안 발이 묶인 우토로의 재일 조선인들은 7월 22일 광화문 ‘마지막 희망순례’와 7월 23일 기자회견을 차례로 열고 “잘 되지 않더라도 원망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며칠 남지 않은 기간에 마지막 힘을 쏟아주십시오”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동안 우토로 주민 돕기에 앞장서 온 이선종 교구장은 7월 22일 한국을 방문한 우토로 주민들을 은덕문화원으로 초청해 오찬을 베풀고,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정착시켜 나가자”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상하수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일본 사회의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우토로 주민들의 사정이 국내에 알려진 2005년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이 전개되어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은 2억5000만엔(약 18억원)은 실제 땅값인 7억엔(52억원 상당)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 우토로 주민들은 행사 양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하는 요청문, 다가와 아키코(田川明子) 일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대표의 호소문 등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강제퇴거가 시작되더라도 최대한 우토로를 떠나지 않을 것을 다짐했으며, 또한 한국 정부에게 “우토로 문제를 위해 일본 정부, 행정기관 등과 직접 접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다가와 아키코 대표는 “재일 조선인의 상징인 우토로를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힘을 합해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희망의 마을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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