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봉공회, 태안반도서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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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봉공회, 태안반도서 봉사활동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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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월 17일 ... 모항일대에서 800여 회원 구슬땀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발생 11일째인 12월 17일. 지금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찾은 태안 모항은 여전히 기름 냄새가 비릿한 갯내음과 뒤범벅이 되어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 항구 곳곳에는 바다에서 수거한 기름덩어리들을 담아놓은 검은 통들과 사용한 뒤 버려진 흡착포와 수거장비들, 그리고 봉사자들이 남기고 간 더러워진 장화들과 방제옷 등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났다.


얼핏 보기에 바다는 어느 정도 푸른색을 되찾으며 안정을 얻어가는 듯 싶었으나 방파제며 바위들은 여전히 기름띠를 두르고 있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해주고 있었다. 상가들은 대부분 휴업을 알리는 안내판을 밖에 내건 채 쉬고 있었고, 분주히 오가야 할 고깃배들은 하루 종일 항구에 정박한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항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오직 아침부터 전국에서 찾아드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이었다.


원봉공회가 주관한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재가출가 교도들은 약 800여명.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현장에 와서 직접 보니 오염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원상을 회복해 지역주민들과 뭍 생명들이 삶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봉공회원들의 봉사활동은 바위, 자갈, 모래등에 달라붙어 있는 기름찌꺼기를 흡착포나 헝겊을 이용해 조금이나마 닦아 내는 일.


그러나 방제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초겨울의 칼바람 속에서 드넓은 갯바위와 백사장을 하얗게 뒤덮은 채 하루 종일 매달렸지만 해안선을 훑고 지나간 기름의 흔적은 좀채 지워질 줄 몰랐다. 백사장 건너편 쪽으로 아직 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은 곳에서는 군인들이 두 줄로 서서 아직도 수거하지 못한 기름 덩어리들을 걷어 양동이에 담아 밖으로 퍼 나르고 있었다. 김미진 봉공회장은 “뜻밖의 인재로 인해 아름다웠던 바다가 하루아침에 생명을 잃고 죽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일이라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피해주민들이 삶터를 회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또 파괴된 생태계가 하루 빨리 복원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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