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가 좀 더 쉬울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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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가 좀 더 쉬울 수는 없을까?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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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 위한 노력 필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가족교화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요즘, 가족교화를 위한 교단적 정책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기 가족들에게 선뜻 원불교를 권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지, 설령 인도를 했다 하더라도 주변인으로 맴돌게 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 교단에서는 연초부터 교화 대불공이라는 기치 아래 교화 16% 성장을 독려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서울교구를 비롯한 많은 교구들이 상반기 동안 정해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교단 전체 달성 목표를 이미 크게 넘긴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계량적 통계수치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교화 교재 및 교화 프로그램 개발이 아울러 이뤄질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주문이 많다.


사실 교도들에게 ‘자녀를 교당에 데려오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대체적으로 재미가 없다며 자녀들이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당이 재미가 없는 이유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든다. 우리의 교전이 가진 난해성을 들고 싶다. 한문의 중요성을 논하기 이전에 한글세대로 진입한 아이들에게 한자투성이인 우리 교전을 계속 고집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한 주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교전 원문을 뜯어 고치자는 말은 아니다. 교전은 있는 그대로 두되 교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꾀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자주 염송을 하는 일원상서원문이나 반야바라밀다심경 같은 것들부터 한글로 만들어 염송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교화활성화를 위해서는 교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좀더 과감하고 창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일인 일도와 같이 끊임없는 유인정책도 있어야 하지만 한번 맺은 인연들을 어떻게 정착시켜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욱 중요하다. 새로 원불교와 인연이 된 교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장기적 교화성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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