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갈등, 축구로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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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갈등, 축구로 허물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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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대 종교 성직자 축구대회



현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9월 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4대 종교 성직자들이 모여 친선과 화합을 다지는 이색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원불교, 불교, 가톨릭, 개신교가 원기 90년부터 개최해 온 것으로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하는 행사다.


이날 대회는 최근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종교차별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이명박 대통령이 격려금을 보내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행사를 후원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교구 주교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불교계에 근심거리가 많으나 오늘은 친선과 화합을 위해 모였으니 마음껏 즐기자"라고 말한 뒤 “정권이나 왕조, 나라가 바뀌어도 종교는 변함없는 것처럼 우리도 현실에 휩쓸리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을 비롯한 4대종교 대표들의 시축으로 개막된 이날 축구대회 우승은 불교. 원불교는 결승에서 불교에 0 : 1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첫회는 원불교가, 그 다음은 불교와 개신교가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서로 다른 차이를 뛰어넘어 이날 하루 동안 운동장에서 함께 웃고 뛰며 시간을 보낸 성직자들은 행사를 마친 후 서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담은 덕담을 건넨 뒤 “함께 부딪치며 흘린 땀이 메말라 가는 우리 사회에 은혜와 자비, 사랑과 관용 정신을 흠뻑 적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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