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생명 . 평화의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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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생명 . 평화의 길을 찾아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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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체투지순례단, 지리산 출발 103일 만에 서울 입성



“103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고 생명의 존엄성이 그대로 인정되고,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여기까지 오는데 꼭 103일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마음과 함께하는 수많은 평화의 마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 길을 나선 오체투지순례단이 5월 16일 생명의 봄비가 대지를 적시는 가운데 남태령을 지나 서울로 입성했다.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린 이날 서울맞이 행사에는 김인경 잠실지구장을 비롯한 서울교구와 경인교구 교무들이 종교의 울을 넘어 뜻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불교 교무들을 비롯한 각 종단의 성직자들과 신도들, 그리고 사회단체 회원들과 일반시민 등 1천여 명이 함께해 탐욕과 이기심으로 물들어 가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며 지리산에서 계룡산으로, 계룡산에서 서울로 약 300여 Km를 가장 낮고 느린 속도로 걸어 온 순례단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순례단은 이날 ‘서울순례를 시작하며 드리는 글’을 통해 “세상이 잔인해지고 인간성이 크게 무너진 이유는 정치나 자본권력은 말할 것도 없이 국민 전체가 물신이라는 지독한 우상숭배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생명 자체에 대한 성찰을 통해 낮고 느리게 움직이는 목숨들을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순례단과 일정을 함께 한 김인경 잠실지구장은 “현 정부가 겉으로는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마구잡이식 개발을 앞세운 장밋빛 녹색성장인 것 같다”며 “스스로를 낮추며 느리게 느리게 걸어온 성직자들의 외침에 세상이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로 입성한 오체투지순례단은 5월 19일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5월 20일에는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5월 21일에는 조계사에서 법회를 연 뒤 5월 25일 서울을 떠나, 오는 6월 6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에 도착해 남측구간 마무리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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