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배우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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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배우 됐어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7.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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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외국인센터, 손 인형극 발표회



7월 11일 합정 벼레별씨 갤러리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열렸다. 3개월 동안 시민문화 네트워크티팟(주)에서 다문화예술교육을 받은 ‘외국인센터’ 이주여성 20여명이 ‘미아와 모리’라는 손 인형극 발표회를 연 것.


이주여성들이 3개월 동안 시나리오 작업과 캐릭터 제작, 무대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손 인형극의 막이 오르자 객석에 앉은 아이들은 엄마의 연기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 되었다. 특히 못된 마녀모리가 퐈이(불)와 주(용), 미아(깡통로봇)와 싸울 때는 착한 퐈이를 응원하다가 마녀모리가 착한 프린세스 모리가 되자 여기저기서 박수를 치며 공연에 흠뻑 빠진 모습. 공연을 마친 후에는 모두 일어나 인형극 주인공들과 ‘우리 모두가 친구 친구’를 부르며 즐거워했다.


마녀모리 역을 맡은 6살 현진이 엄마 순안(태국)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2차 공연에서는 더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랑했다. 또 “단어의 의미를 모르면 목소리 톤이나 표정이 나오지 않아 사전을 보며 열심히 공부한 것이 한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서연 교무(외국인센터)도 “공연을 준비하며 이주여성들의 자기표현이 많이 늘었다”며 “자기 목소리를 내고 무대에 섰던 경험이 한국에서 자아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센터는 앞으로 인형극을 통한 특화된 다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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