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새싹 틔우는 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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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새싹 틔우는 봄 햇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3.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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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나게 마음공부 배우는 새삶회 어린이 캠프



“장님과 벙어리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보이는 친구한테 계단이 몇갠지 얘기해주고 싶은데, 말을 못하니까 손을 꽉 쥐었어요.”


한명은 눈을 가리고 한명은 마스크를 쓴 채 함께 봉도수련원 마당을 돌고 나서도 아이들은 쉬이 손을 놓지 않았다. 2월 26~28일 열린 새삶회 어린이캠프, 둘쨋날 오후를 맞는 64명의 아이들은 이른 봄볕 아래 몸과 마음이 부쩍 자라고 있었다.


“어제는요, 엄마가 저를 놓고가서 막 울었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그런 생각은 제 마음이 만드는 거래요.”


일곱 살에서 열두살, 어리게만 보이는 이 초등학생들도 마음 바라보고 움직이는 법을 배운다. 곤충눈안경과 거울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아는 ‘다른세상보기’, 엄마아빠의 고마움을 새기는 ‘부모은동영상’,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면서 나와 친구의 생각이 다름을 깨닫는 ‘몸으로 말해요’ 등.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들 속에서도 아이들은 은혜와 감사의 씨앗을 잘도 찾아낸다.


“곤충들은 한 개를 봐도 여러 개로 보이니까, 곤충을 괴롭히면 여러 명이 괴롭히는 걸로 보이잖아요.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겠어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새삶회 어린이캠프, 강의 중심이던 일정에 활동을 늘리고, 그간의 경험과 네달의 준비기간을 통해 전문성과 지도실력을 높였다. 김지선, 장법인, 이광성, 김상도 원무와 13명의 새삶 청년들은 종교를 떠나 모든 어린이가 함께할 수 있는 캠프를 위해 프로그램 준비만 다섯 번이 넘는 회의를 거쳤다. 이런 정성 덕분일까.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의젓해졌다’는 입소문에 이른 마감을 했을 정도였던 이번 캠프엔 1,2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데려온 친구들, 아현초등학교 학생들 등 원불교를 처음 접하는 열다섯명의 아이들도 함께 했다.


“108배 할 때 진짜진짜 힘들었거든요. 우리 단 얘들이 하니까 참고 하긴 했는데, 다 하고 나니까 너무 뿌듯해요. 역시 우리 단은 못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잘한 아이에게 주는 스티커를 가장 많이 모은 1단. 9명과 선생님까지 함께 ‘단체1등 넘버원, 아자아자 파이팅!’이라며 씩씩하게 구호를 외치던 1단은 일찌감치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해야 스티커를 많이 받는다는 협동심과 연대감을 배웠다. 특히 동생들을 잘 챙겨서 인기만점이던 1단 권대영(야탑초3) 단장은 ‘아빠가 원음방송에서 소식을 듣고 권유해서’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오게 돼서는, “캠프 처음 해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는 친구들도 같이 올 거에요!”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친구 칭찬해주기와 함께했던 사진을 보며 마치는 시간, “마음공부 잘해서 새 친구들 친하게 지낼거에요”라며 아이들은 새 학년에의 다짐을 펼쳐놓았다. 삶의 가치관을 만드는 시기인 이 아이들에게, 새삶회 어린이캠프는 튼튼한 새싹 틔울 옥토와 따뜻한 봄 햇살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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