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프로 공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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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프로 공연단!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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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림교당 대각개교절 축하 무대



이 사람들, 무슨 프로 공연단인가? 이 하루 위해 일년 내내 연습했나? 이런 의혹이 꼬리를 무는 신림교당 대각개교절 축하 공연들, 역시 뭐 하나 빈틈없이 야무지게 해내는 신림교도들 다웠다.


법회에 이어 2부 놀이잔치의 애피타이저는 아름다운 시낭송, 울렁이는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뒤편이 시끌벅적하다. 레이스 블라우스에 스커트, 왕관까지 하고 현란한 발레를 구사하며 들어선 60대 이상 ‘소녀’들. 피아노 반주는 사뭇 진지한데 관객이고 연기자고 터져나오는 웃음 막느라 차라리 자청해 엎어지기도.


성성이 이야기를 꾸민 신림학사 청년들의 꽁트와 오카리나와 기타, 힘있는 보컬이 함께 하는 합주. 이어 또 하나의 메인 요리인 ‘어린이 단막극’이 펼쳐진다. 케이블TV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딴 롤러코스터, 늦잠 자고 싶은 원불교 어린이가 교당 법회를 보고 행복해지는 내용을 위트있게 담았다. 오성 교무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느라 대사가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만 전달하는 아이들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


드디어 떴다, 맘마미아! 빨간 블라우스에 머리 꽃, 스타킹 빛깔도 무지개 마냥 다양하게 맞춘 여섯 댄서들(?)이 대각전 분위기를 후끈 업시킨다. 의상뿐 아니라 안무 하나하나도 완벽히 소화하는 그녀들, 실수도 좀 하고 부끄러움도 좀 타야 웃기고 재밌을텐데, 너무 잘하니 그저 탄성과 박수밖에 안 나온다. 안무도 직접 짜고 한달 연습했다는데, 프로 선생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


7시에 시작한 대각개교절 법회와 장기자랑 무대는 ‘원불교 원불교 대각개교절’ 구령을 맞추는 ‘대각박수’와 둥글게 선 저녁심고를 함께 하고도 늦은 밤 한가운데 끝이 났다. 따라하지도, 겹치지도 않은 다양하고 출중한 무대들을 준비하며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었을까. 무대에서 내려온 교도들 얼굴만 봐도 그 깨알같은 재미가 번져오는 듯 하다. 이선조 교무의 설법 ‘진리는 바로 계속 연마하는 사람의 것이다. 신심도 연습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처럼, 신림교당은 교리에 보은봉공에 청소년 교화 뿐 아니라, 어디 내놔도 ‘끝내주게’ 멋진 무대를 올해 또 준비해 펼쳐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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