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받으시러, 나이트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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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받으시러, 나이트로 오세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5.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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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



“음마, 한낮부터 나이트에서 돌리고돌리고? 아따 형님 누님들 징허게 까져부렀구만?”


넉살좋은 각설이의 핀잔이 맞기는 맞다. 밤 10시 반도 아닌 아침 10시 반부터 줄이 긴 중랑구 ‘한국관 관광나이트’. 5월 7일, 일 잘하기로 자자한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이 이 날은 또 무슨 일을 벌인걸까?


“다리가 안좋아서 수업은 못나가지만, 복지관 나이트 잔치는 꼭 와야지요. 4년째 빠진 적이 없는데, 어째 한번도 경품을 못타요.”


스테이지 왼편 가운데 명당자리, 카네이션 한송이씩 가슴에 단 어르신들이 볼멘 소리를 낸다. 18회를 맞는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 효잔치, ‘어르신들이 나이트에서 한판 신나게 논다’는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후원 경품이 매년 늘지만, 안 뽑힌 어르신들의 서운함이야 줄어들 줄을 모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춤판 한마당. 참 신기하기도 하지, 다들 엉덩이 들썩이면서도 꼭 먼저는 안 나서는 어르신들. 80명이 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연합군(?)이 이 넓은 공간을 꽉 채운 6백명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등 떠밀어 스테이지를 채운다. 아니나다를까 금새 실내가 후끈, 얼굴들엔 홍조가 잔뜩 피어난다. 같은 음악이라도 누구는 지루박, 누구는 차차차, 누구는 볼룸 등 제각각이지만, 뭐니뭐니해도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역시 ‘고속버스춤’!


이 기발한 ‘나이트에서의 효잔치’의 공로자는 바로 장귀공(법명 도빈) 한국관광나이트 사장. 유린원광복지관의 효잔치 소식을 듣고 찾아가 장소를 제공하겠노라 했던 약속을 6년째 지켜오고 있다. 3~4백만원인 대여비 뿐 아니라 직원들, 밴드, 조명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일체 후원하는 장 사장은 “복지관이 좋은 일 많이 하시니 이렇게 약소하게나마 도울 뿐”이라며 겸손하게 손사래를 친다. 장 교도님은 거래처들에서 빵과 과일, 생수에 음료수까지 후원받아 어르신들에게 드릴 정도로 정성스럽다”고 귀뜸하는 박숭인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장은 “이 행사는 단연 복지관 홍보효과가 뛰어나,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어버이날 즈음 꼭 가야하는 곳이 되었다. 그러니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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