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은 사랑을 싣고'
상태바
'문학기행은 사랑을 싣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1.1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서울경기문인회 부산문학기행



“어머! 그러고보니 맞네!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서울경기문인회의 부산문학기행 둘째날 하단성적지에서는 반가움과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임도인 서울경기문인회장의 친구로 문학기행을 함께 한 이완순씨와 정유영 부산문인회장(하단교당)이 34년만에 재회한 것이다. 첫발령 받았던 스물세살 여교사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세월을 넘어 인연을 건너 바로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경사는 겹쳤다. 임도인 회장과 김대권 하단교당 교도부회장 역시 15년 전 같은 직장 동료로, 김 부회장이 부산으로 내려오며 연락이 끊겼던 사이였다. 또한 박선민 교도(포천교당)와 조연봉 교도(중구교당) 역시 초등학교 동문이었으니, 옛 인연을 찾아주는 ‘문학기행은 사랑을 싣고’가 이번 행사의 숨은 주제랄 수 있겠다.


11월 12~13일 경북 청도와 부산, 배내골훈련원에서 펼쳐진 서울경기 문인회 문학기행은 부산문인회의 초대와 대구경북·전북 문인회원들의 참여로 그야말로 원불교문인회 문학기행이 되었다. 금요일 이른 아침에 서울을 떠난 문인회원들은 청도 운문사와 석남사를 보고 배내골훈련원에서 전국의 문인들과 만났다.


조정제 원불교예총회장과 김덕권 원불교 문인협회장, 임원각행 대구경북문인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으며, 부산 문인회의 김정호·김대준 교도(구포교당)가 문학 강의를 진행했으며 모두들 시를 낭송하며 감상을 나누는 문학의 밤이 이어졌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배내골의 밤하늘로 소원을 담은 풍등을 띄워보내기. 차가운 고기압 덕분에 하늘 총총히 박힌 별들 사이로 멀어져가는 색색의 풍등은 깊어가는 가을 문인들의 마음에 담겨 글이 되고 시가 되어갔다.


이튿날 향타원 박은국 종사와의 만남과 하단성적지 방문은 문인들의 신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다음날부터 공사가 시작된다는 성적지를 가슴에 남기고, 양성원 교무에게 부산 경남 교화의 생생한 역사를 듣는 것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사이사이 해운대와 광안리, 민주공원 등을 들른 서울경기문인회 부산문학기행은 둘째날 오후 을숙도에서 전국의 문인들과 이별해 귀경길에 올랐다. 오는 내내 기적같은 반가운 만남과 부산문인회의 따뜻한 대접 등이 버스가 내내 웃음바다였다. 지친 일상 빈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 돌아오는 문인들의 마음은 뜨거운 감동과 인연의 경이로움 등 어서 펜을 쥐게 하는 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민소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