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눈물(?)의 재롱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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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눈물(?)의 재롱잔치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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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림원광어린이집 송년가족잔치



뒤뚱뒤뚱 꼬마오리, 불룩한 엉덩이며 주둥이 삐죽한 모자까지 의상은 완벽한데 뽀얀 찹쌀떡 같은 양 볼은 울상이다. 네 살, 무대 오르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나이. 아니나다를까, 음악은 흐르는데 결국 한 꼬마오리가 울기 시작한다. 선생님들이 달래고 엄마아빠가 응원해봐도 소용없다. 이선조 신림교당 교감이 올라와 어와둥둥 안아줘도 자꾸 웃어대는 사람들이 야속해 더욱 서럽게 운다. 겨우 무대를 마친 오리들이 엉기적 내려가는데 한 아빠, 여전한 웃음 속에 진리의 한 말씀 던진다.


“재롱잔치는 이래야지~”


12월 17일 신림원광어린이집(원장 오성) 재롱잔치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하는 한바탕 신나는 가족잔치였다.


두 시간 동안 바쁘게 오르락내리락 했던 어린이들. 네 살 동생부터 일곱 살 형누나까지 두세벌씩 의상을 갈아입고 공연 펼치느라 피곤했을 아이들은 그래도 붉게 상기되서는 싱글벙글이다.


“엄마! 나 여기있어! 나 보여? 할아버지는 언제 와?”


옛 교복이며 도복에, 발레 수트, 카우보이, 삐에로 복장 등등 테마도 다양한 재롱잔치, 허나 어린이들은 가족부터 찾느라 제자리 찾아가기도 한참이다. 가족들은 또 가족들대로 카메라며 핸드폰으로 촬영하느라 앞으로 뒤로 정신없던 이 날, ‘엄마아빠 사랑해요, 우리 친구들 사랑해요’ 노랫말에 눈시울 붉히는 젊은 부모들도 더러 있었다.


‘첫째에 이어 막내까지 보내느라 이사도 못가고 있다’는 엄마아빠, 원광어린이집 교사였다가 ‘내가 일하면서 어떤 곳인지 봤으니까 당연히’ 아이들을 보내는 엄마 등등, 가족잔치답게 학부형들도 돌아가며 어린이집 자랑에 한 마디씩 보탠다. 특히, 매달 진행되는 학부형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바른 교육을 알아간다며 ‘내년에는 빠지지 않고 잘 참석하겠다’는 다짐들을 가슴에 새겼다.


“어린이집 통해서 원불교 알게 되었는데, 교무님들이 정말 좋으세요. 확실히 원불교 분들이 아이들 교육이나 배려를 참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


일년동안 내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어떤 공연을 준비했는지 확인해보는 재롱잔치, 가장 떠들썩한 하루를 보낸 아이들과 가족들, 그리고 일원가족 교화의 씨앗도 한 뼘씩은 더 자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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