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 주제로 한 연작시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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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주제로 한 연작시전집 출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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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책소개/ 현산 이종원 종사 '개벽의 노래'




현산 이종원 종사가 ‘개벽(開闢)’을 주제로 일평생 일관되게 써 내려 온 연작시전집 ‘개벽의 노래 1, 2’와 시조선집 ‘둥두렷 누리 은혜이시여!’가 3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됐다. 이종원시전집 간행위원회가 지난해 말 출간한 이 책에는 현산 종사가 그동안 써 온 작품들 가운데 선별된 1625편의 시와 399편의 시조가 수록돼 있다.


현산 종사가 일평생 동일한 주제로 매진 해 온 ‘개벽’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있어 수많은 선각자들이 새로운 변화의 메시지로 제시해 온 화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산 종사가 이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개벽은 도대체 얼마나 심오한 철학을 가진 것일까? 그러나 현산 종사는 기대와는 달리 개벽은 곧 깨달음이란 한마디 말로 일축한다.


음양상승의 원리를 따라 호리도 틀림없이 전개되는 인과보응의 법칙에 대한 확연한 깨달음, 그 이후의 세계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있는 그대로 지금 이 순간 여여하게 펼쳐져 있는 개벽세계라는 말씀이다. 좀더 원불교적으로 풀어 이야기하자면 소태산 대종사가 밝혀주신 일원상진리를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개벽인 것이다.


“내 짐짓 / 한밤중 캄캄한 허공 하늘 속에서 / 불씨 하나 / 불씨만한 불씨 하나를 옮겨다가 / 우리집 진흙 박토 구석에다 / 가만가만 심어놓았더니 // 오늘 이른 아침에야 / 온 천지가 봄비에 싸여 / 봄비에 젖어들어 // 이윽고 북나무에는 북나무꽃이 피고 / 망개나무에는 망개나무꽃이 피었네”


북나무에서는 북나무꽃이 피고 망개나무에서는 망개나무꽃이 피는 것이야 말로 당연한 이치인데 이처럼 굳이 개벽의 노래란 이름을 붙여가면서까지 강조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작은 경계에도 쉴새 없이 흔들리는 우리 마음을 비추어 보면 북나무에서 망개나무꽃이 피고 망개나무에서 북나무꽃이 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일까? 현산 종사의 개벽의 노래는 우리의 본성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몸부림과도 같다. 그리고 그 길은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길이요 평화를 찾아가는 길과 일맥상통한다. 이것과 저것, 너와 내가 구분되지 않은 하나의 세계야말로 현산 종사가 시전집 ‘개벽의 노래’와 시조집 ‘둥두렷 누리 은혜시여’를 통해 아름답게 노래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1965년 동아일보 동아시단과 1985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현산 종사는 한국작가회의와 원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50여년 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왔다. 특히 1965년 첫 시집 ‘생명의 의미’ 출간뒤 별을 가꾸는 산, 만고일월, 개벽의 노래, 둥두렷 누리 은혜시여, 돌머리의 노래와 같은 작품집들을 꾸준히 발간해 왔다.


현산 종사는 개벽의 노래 출간 이후 요즘에는 원불교 100년 기념성업을 앞두고 벽암록과 같은 선어록들을 중심으로 선사들이 남긴 화두속에 담긴 진리들을 찾아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현산 이종원 종사의 이번 시전집은 300권 한정판으로 발간되었으며, 구입문의는 서울교구 사무국 조경철 사무국장(02-814-0835)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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