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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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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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터뷰 / 신준재 화곡교당 감사생활실천운동본부장



화곡교당 정례법회, 삼삼오오 몰려드는 교도들에게 방긋 웃으며 다가가는 사람들. 오른손에는 어디나 그렇듯 주보와 한울안신문을 들었지만, 왼손에는 바둑알주머니를 교도들 얼굴에 슬쩍 들이민다.


“어서오세요! 생활유무념 에너지절약 아시죠? 한 주동안 잘 하셨으면 흰 바둑알, 아니면 검은 바둑알을 대각전 입구에 넣어주세요~!”


일원상 만나기도 전에 일주일 유무념 반조하게 하는 무서운(?) 그들은 바로 이름도 어려운 화곡교당 ‘감사생활실천운동본부’, 줄여서 그 발음도 귀여운 ‘감실운’이다.


# 카네이션 대신


장미꽃 한송이


“원불교의 감사 정신을 실제로 삶에 나투자는 취지입니다. 원불교 100년을 앞두고 눈에 드러나는 감사생활을 해보자, 교당에서의 감사를 교당 밖으로, 우리 이웃들에게도 전해보자, 제안하셨던 심덕근님(감실운 고문)과 전광원님(화곡교당 교도회장)의 지지와 교무님 교도님들의 응원으로 원기 92년 만들어 이어져온 거죠.”


정행원·김태준 교도에 이어 작년 2월 3대로 취임한 신준재 본부장은 꼼꼼히 정리된 회의록을 펼쳐보인다. 창립 때부터 5년, 실천 조목이라면 현수막 걸기와 법회마다 한 교도가 다른 교도를 칭찬하며 ‘월계관’을 씌워주는 칭찬릴레이, 교당공동유무념과 생활유무념으로 법회 시작 전 바둑알로 체크하기, 온 순서대로 앞부터 채워앉는 좌석배치 등 언뜻 소소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감실운이 맡아 온 것이다. 특히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장미꽃 한송이로 히트를 쳤던 만큼 내년에는 교당 앞으로 진출해 지나는 이웃 인연걸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 늘 진지한 회의


“특히 4월 대각의 달에 전 교도가 법회 후 한시간 가까이 교당 주변을 청소했거든요. ‘원불교 화곡교당’ 띠도 두르고 교당을 중심으로 크게 돌면서 함께 했는데, 보시는 분들의 반응도 반응이지만, 당장 교도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에요. 하반기에도 진행해볼까 위원들과 이야기 중입니다.”


하는 사람 받는 사람 세심히 살피고서도 급하거나 일방적이지 않는 신준재 본부장. 화곡교당으로 옮긴 바로 다음 해부터 바로 감실운 위원으로 ‘스카웃’되고, 이제는 본부장이면서도 단장이자 청운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야말로 교단의 장자, 교당의 일꾼이다. 초고속 승진(?)이라는 기자의 말에 오히려 고개를 젓는 그.


“감실운 식구들이 다 그래요. 3달마다 정기 회의에 안건이며 아이디어를 내놓는데, 꼭 1~2년 준비해오신 것 같다니까요. 주경신 교감님도 그 진지함을 꼭 짚어주십니다. 교당 앞 현수막에 올릴 문장 하나, 법회 마지막 외치는 구호 하나도 구체적으로 의견을 모아 결정해왔습니다. 그동안 감실운의 기틀을 잡았으니 이제는 젊은 교도들을 수혈해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펼치고 싶어요. 교무님 교도님들께서 늘 다독여주시니, 슬슬 새 식구 스카웃에 나서봐야겠습니다, 허허.”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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