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작가 서른번째 개인전 '醉 ... 花(꽃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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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작가 서른번째 개인전 '醉 ... 花(꽃에 취하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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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꽃, 가깝고도 친밀한



“아, 여자분이신 줄 알았는데…”


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서울관, 비로소 반듯하고 깔끔한 인상의 남성 작가를 알아 본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꽃과 나비, 새와 소라껍데기 등 온통 자연물인 소재도 소재지만, 첫 눈에 빙긋 미소가 지어질 만큼 그 색이 곱디 곱다. 예쁜 꽃 그림, 조현동(법명 태현, 남원교당) 작가의 서른번째 개인전 ‘醉......花(꽃에 취하다...)’는 금세라도 꽃향기가 날 것 같은 크고 아름다운 정원과도 같다.


“꽃은 인간에게 가장 가깝고도 친밀한 존재죠. 전통적인 소재이면서도 현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대상이구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꽃이나 나비, 새들을 찍는 조현동 작가. 그의 캔버스는 선명하고도 고운 바탕에 꽃과 자연물, 더러는 장난감자동차나 체스말같은 그리운 소재를 배치하기도 한다. 거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색의 겹침. 언뜻 동화삽화처럼 심플해보이는 그의 작품, 실제로는 색을 하나하나 겹쳐 올린 채색화라 시간도 품도 더 많이 든다. 때때로 오색실, 종이점토, 자개 등 입체적인 재료를 캔버스 위에 직접 올리기도 한다.


“아, 이 원 모양 자개요? 2001년부터 이어온 ‘자연-순환-이야기’ 시리즈에는 원 모양의 자개가 들어갑니다. 시간의 순환과 우주 만물의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이 일원상의 모양인 원이잖아요.”


원광대학 시절 당시 전팔근 교수를 연원으로 입교, 현 김대선 문화사회부장과도 인연을 맺었던 그, ‘크게 나타나다’라는 뜻의 법명 ‘태현’에 대해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짓는다.


“법명이 너무 커서 처음엔 부담이 됐어요. 전시회를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작품을 내야하는 부담감 같은 느낌이죠. 그래서 한동안은 의도적으로 변화하곤 했었는데, 이제 쉰이 되다보니 점점 물처럼 흘러가고 싶어져요.”


8월 31일~9월 5일 서울전에 이어 9월 22일~28일엔 전주의 갤러리 공유에서 개인전으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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