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에게 생명평화는 당연한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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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에게 생명평화는 당연한 책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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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불교환경연대와 함께하는 강정평화기행



원불교환경연대가 지난 4월 2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 제주사업단 정문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원불교 생명평화 기도회’를 열고, 강정마을이 하루빨리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길 법신불 사은전에 염원했다. 4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원불교 환경연대 강정마을 평화기행 일환으로 이뤄진 이날 기도회에는 20여명의 재가출가 교도들과 10여명의 현장활동가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갈등을 부추기는 해군기지건설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해윤 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기도회에 앞서 “종교인에게 있어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일은 마땅히 행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라며 “왜 종교인들이 정부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그것은 종교의 본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강해윤 교무는 “인간의 작은 탐욕을 위해 미래세대의 자산인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자행돼서는 안된다”며 “해군기지 건설이 중단되는 그날까지 환경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단체들과 연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박명은 제주교구 사무국장도 기도문을 통해 “구럼비 바위들을 지켜내고 강정마을을 지켜 내는 일이 곧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임을 스스로 깨달은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과 각 종단의 종교인들이 지금 온몸으로 공권력 맞서 당당히 싸우고 있다”며 “세계 각지에서 구럼비를 지켜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분들과 현장에서 용기 있게 공권력과 맞서고 있는 분들에게 법신불 사은님의 한없는 위력과 굽힘 없는 용기를 줘 강정마을에 평화가 꽃피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염원했다.


이날 기도식은 20여분 간의 일원상 서원문 독송과 인간의 탐욕을 참회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44번의 헌배,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기도식을 마친 뒤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구럼비바위 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강정항까지 이동, 바닷길을 통해 구럼비바위로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해경들의 저지에 막혀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날 강정마을에서는 원불교 종교행사에 이어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등 이웃종교들의 종교행사가 잇따라 이어지며, 강정마을 평화를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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