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위해 사랑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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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위해 사랑을 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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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봉공회 '따스한 채움터' 무료급식, 12월 13일 MBC 생방송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서울역 노숙인들을 위한 은혜와 정성 넘치는 따뜻한 저녁상이 펼쳐진다. 2011년 5월부터 이어온 서울역 ‘따스한 채움터’ 저녁공양, 특히 찬바람이 드세지는 겨울 초입, 날이 갈수록 더 많은 노숙자들이 ‘원불교 밥’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원봉공회와 서울봉공회가 손을 잡고 펼쳐온 이 은혜로운 발걸음은 2011년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랑해 빨간밥차’를 기탁받으며 시작되어, 이제는 ‘세상에 원불교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정말 필요한 곳에서 밥으로 먼저 만난다’고 평가받을 정도.


11월 23일 우거지된장국과 흰밥·제육볶음·야채달걀말이·김치가 메뉴에 올라 봉사자들의 손으로 식판에 담겨졌다. 길게 늘어선 노숙인들에게는 너무도 허기진 1분 1초, 봉공회원들과 봉사자들은 식대와 식탁을 뛰듯이 오가며 주린 배를 채워준다. 이 날은 특히 강동교당 교도들 20여명이 마음을 모아 함께 봉사를 맡아 조리며 배식, 설거지까지 한결 일이 수월한 날.


“오늘 같이만 와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특히 수요일엔 봉사자들이 없어 조금 벅차요. 겨울오면 더 많은 노숙인들이 이 곳을 찾는데, 일손이 없어 추운데 기다려야 하는 분들 보면 마음이 아프지요.”


교구 교당 봉공회들을 챙겨 1년 반동안 노숙인 공양을 해온 한성봉 서울봉공회장은 무료급식 초기와는 달라진 뜸한 관심과 참여가 안타깝다. 교회 일색인 급식 담당 단체들 중에서도 ‘원불교 밥’이라는 브랜드(?)를 굳혀가고 있는 서울역 무료급식, ‘다른 급식은 안 먹어도 원불교 밥은 꼭 먹고 간다’는 노숙인 출신 직원들 몇몇은 교무에게 하는 합장 인사도 제법 익숙하다.


특히 이 날은 12월 13일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될 ‘2012 MBC 바보 나눔 대축제 - 대한민국 희망을 드립니다’를 위한 촬영으로 부쩍 활기가 돌았다. 오후 1시 20분부터 3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 이웃종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원불교 대표 행사로 사전녹화를 한 것. 이 날 MBC 촬영팀은 조리부터 배식, 설거지와 뒷정리에 이르는 동안, 노숙인을 존중하는 태도와 적은 인원으로도 3백명에 달하는 배식을 척척 해내는 봉공회원들의 오랜 노하우와 내공을 꼼꼼히 촬영했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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