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닮은 딸, 우린 이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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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닮은 딸, 우린 이미 가족'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7.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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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은부모 , 은자녀' 새터민 결연 좌담회



“새로운 딸 4명이 생겼어요. 부부밖에 안 사는 집에 딸들이 오면 조잘조잘, 화기애애해요.”, “우리 딸은 말수가 없더니 이번에는 말도 잘하고 문자도 잘하더라고요.”


7월 19일(금), 분당교당에 느닷없이 자식자랑이 펼쳐졌다. ‘나 닮아 예쁘다. 우리 아이는 멋쟁이다.’ 등등 이어지는 자식자랑은 여느 어머니와 같지만 이들은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은부모 인연을 맺고 있는 경인교구 여성회원들. 이날은 은부모들과 한겨레중·고등학교 결연담당 교사, 교무가 모여 결연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고민을 토로하는 자리였다.


‘아이가 너무 말수가 없어 내가 뭘 잘못했나 고민했었다’는 말로 말문을 연 과천교당 홍덕재 교도는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줬더니 아이도 점점 마음을 열더라.”는 경험담을, 북인천교당 최경진 교도는 “혼자보다 여러명과 인연을 맺었더니 그들끼리도 친자매처럼 지내며 의지한다.”며 여러 명과 인연맺기를 조언했다. 또 사춘기 은자녀를 둔 엄마들만의 고민도 있었는데, ‘학생인데 멋을 너무 낸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 같다’는 고민에는 “개성을 존중해주라. 멋을 내는 건 남한사회에 빨리 동화되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은부모들이 한 목소리로 고민한 것은 ‘관계’, 빨리 가까워지고 싶은 은부모와 거리를 두는 아이들 사이에서 오는 상처가 크다는 것이었다. 이에 이선조 교무(분당교당)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우리 생각만큼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성격과 환경을 공부하고 그들 눈높이에 마추어 이야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중·고등학교 결연담당 은지현 교사도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보니 정서적으로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후원사업인 ‘은부모·은자녀 결연’은 현재 62명의 은부모가 한겨레중·고등학교 새터민학생들과 인연을 맺어 한국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하지만 자원학생들에 비해 은부모 자원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행사를 진행한 이경환 교무(오정교당)는 “새터민 학생들은 남한에 지지해 주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큰 힘과 위안이 된다. 국가적, 교단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행사이다. 우리도 통일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며 교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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