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기도와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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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의 기도와 걸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0.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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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차 탈핵, 생명평화순례



“새로 태어날 손주한테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물려줘야죠.” 몰아치는 폭우 속에서도 김덕은 교도(강남교당)는 힘든 기색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원불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0일(월) 오전 10시 30분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정문에서 ‘탈핵, 생명평화순례’ 100번째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재가·출가 교도를 비롯해 기독교, 불교, 천주교 환경단체, 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원회,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과 ‘탈핵에너지전환 전북연대’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순례단은 임박한 한빛원전의 비상계획구역 재설정을 앞두고 원전 사고 때 방사능의 확산 범위를 확인해보기 위해 안내문을 매단 노랑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원자력시설 방사능 방재대책법 개정으로 비상계획구역이 10㎞에서 30㎞로 확대되자, 다음 달 시행령을 개정해 비상계획구역을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음 달 5일까지 방사능 풍선의 낙하지점을 제보 받고, 같은 달 7일에 풍선의 확산 범위를 웹지도에 표시해 발표하고 비상계획을 재설정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풍선을 날린 뒤 한빛원전에서 영광군청까지 22㎞의 거리를 순례하고 이어 선언문을 채택해 “당장의 편리를 위해 후손을 암흑 속에 살게 할 수 없다. 수명이 다한 원전을 폐쇄하고, 태양과 바람 등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순례를 마친 참석자들은 영광교당 대각전에서 탈핵토크와 문화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함께한 김준성 영광군수와 김양모 영광군의회 의장은 순례단을 격려하고 안전한 영광군을 만드는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대책위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탈핵운동과 대안에너지운동을 위해 원불교 환경연대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듬해 11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한빛원전 일대에서 낡은 원전 폐쇄, 신규 원전 반대, 안전한 원전운영 등을 촉구하는 생명평화순례를 펼치고 있다. 순례에는 2년 동안 연인원 2600여 명이 참여했고, 그동안 행진한 거리


도 220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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