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사요로써 평등사회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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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사요로써 평등사회 이뤄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9.26 00:55
  • 호수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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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오도철 교정원장

[한울안신문=강법진] 교단의 행정 수반인 오도철 교정원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18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 소태산기념관) 회의실에서 향후 행보를 밝혔다. 기자간담회는 소태산기념관의 기능과 탈종교화 시대를 맞이한 원불교의 미래가주를 이뤘다. 특히 오 교정원장은 ‘평화’ 아젠더를 여러 번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무지갯빛 사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사요(四要)’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 소태산기념관이 신축돼 교정원 업무 일부가 서울로 올라온 의미는.

“소태산기념관은 ‘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라는 영육쌍전의 이념으로 설계됐다. 서울교구청·한강교당이 들어선 종교동은 영성을 밝히는 곳이 되고, 비즈니스센터는 삶과 경제의 문제를 담당하는 곳이 된다.”

이어 서울 이전에 대한 교단 구성원들의 반대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 교정원장은 “있었다. 모두가 주인이기 때문에 반대도 했다”면서 소태산기념관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이념을 한국사회를 넘어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는 데 베이스캠프 삼고자 신축했다고 말했다. 뉴욕을 중심으로는 미주총부건설을 준비 중이며, 소태산기념관에 들어선 세계봉공재단과 세계교화결복재단은 세계시민사회와 함께하겠다는 교단의 의지라고 밝혔다.

-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계획인가.

“완벽한 계획서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앞으로 한국사회의 화두는 ‘평화’가 될 것이다. 평화는 ‘평등’이 전제돼야 한다. 최근 젊은 청년들이 든 촛불의 의미는 평등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반론이라 본다. 소태산 대종사는 네 가지 평등정신을 강조했다. 자력양성으로 인권평등을 이루고, 타자녀교육으로 교육평등을 이루고, 지자본위로 지식평등을 이루며, 공도자숭배로 생활평등을 이뤄 우리사회가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염원했다. 이를 실현하는 데 노력하겠다.”

- 종교마다 출가자 감소가 큰 고민이다. 원불교의 대안은.

“우선 단기적으로는 정년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출가자의 정년이 68세인데, 6년 정도 늘려 74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정통방식의 신앙수행 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시민사회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교화모델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견을 모아 서울에서 그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 9.21 기후위기를 맞아 원불교 천지보은 선언을 한다고 들었다.

“9월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이다. 기후위기는 생태계 질서를 파괴시킨다.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체가 상생상화 하도록 천지보은 5대 실천운동을 준비 중이다. 지구를 위한 초록 일상수행과 나이만큼 나무심기, 일회용품·플라스틱 사용 자제 등이 요체다.”

교정원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사회를 향한 메시지에서 “평화를 원하거든 나를 놓아야 한다. 나를 놓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사회 지도층이 가져야 한다. 앉아 있는 것이 명상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를 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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