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강물과 바람과 햇빛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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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강물과 바람과 햇빛의 나라로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5.27 01:48
  • 호수 11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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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0, 리멤버 이포보
원불교환경연대 태동 현장 찾아서
원환경연대 10주년, 응답하라 2010 리멤버 이포보에 참석한 회원들이 마지막 기념촬영했다.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한울안신문=강법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생태 백신, 행동 백신만이 답이라며 ‘지구살림 천지보은’을 보다 힘있게 펼쳐가겠다는 원불교환경연대(이하 원환경연대)가 10주년을 맞아 여주 이포보를 찾았다. 여주 이포보는 2008년 4대강 사업이 시작된 곳이며, 2010년 원불교환경연대가 태동한 곳이다. 지난 5월 24일에는 원불교환경연대 발기인대회를 이끌었던 숨은 주역들이 10년 전 추억을 안고 이곳에 모였다.

초대 상임대표 홍현두 교무부터 조직력을 갖춘 시민사회단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오정행·한수덕 교무, 당시 4대강 반대운동 주자로 활동하며 현재는 민생을 책임 지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까지 40여 명의 창립 멤버가 ‘응답하라 2010, 리멤버 이보포’에 초대됐다.

여름을 재촉하며 대지를 적신 비가 그치고 오후 5시 10주년 기도식에는 맑은 강물과 바람과 햇빛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사회를 맡은 이태은 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은 “10주년을 우리끼리 추억만 하기에는 현 상황이 너무 엄중하여 미래와 현재를 짚어보고, 오늘 다시 이 자리에서 현시대가 요구하는 원불교 환경운동의 의미와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환경연대는 10주년을 기념하며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인과의 숲 조성)와 전 세계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한 포럼(두 유 노우? 포스트 코로나)을 진행한 바 있다. 

10년 만에 활동가들을 만난 이항진 여주시장은 “원환경연대는 여주교당에서 시작(발기인대회)했다. 지금은 저 강이 아름답게 보일지 모르나, 당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은 강이 파괴되기 전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면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이포보를 떠올리게 했다. 이어 “지금은 환경(시민)운동도 내면으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한 시대다. 나는 유와 무가 돌고 돌아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진리를 원불교 어른들에게 배웠다. 그 길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고, ‘생명에 대한 믿음’의 길이다”며 현장이 주는 진정성과 감동에 울컥했다.

이어 초대 상임대표였던 홍현두 교무가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원환경연대 발기인대회 선언문을 재낭독했다. 홍 교무는 “2008년도에 4대강 100일 순례를 했다. 그때 이후 강을 떠났다가 강해윤 교무가 원환경연대를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지만, 지난 10년간 몸을 빼고 있었다. 이제는 마음 편히 함께 하려 한다”고 뜻을 밝혔다. 이어 영광 생명평화탈핵순례의 주축이 돼 준 구동명·김기성 교무가 순례기도문을 낭독했다.

원환경연대의 10년의 발자취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교단에 재가출가가 함께 이끌어가는 시민사회단체가 설립된다는 것도 생경한 일이었고, 사회에서도 환경운동은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600명의 회원 확보, 120여 개의 햇빛교당, 14개의 초록교당을 만들어 지구살림 천지보은행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이들의 생태 질서 회복 운동은 더 무거워졌고,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 시대적 역할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으로 함께 구호를 외치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2부 순서로 마련해, 추억과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국내 3명뿐인 댄스 만달라 춤명상가인 송지용(법명 기찬·원광대학교대학교당) 교도가 이포보를 바라보며 지구살림 몸짓을 선보여 함께 자연과 동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주년을 기념하는 기도식
여주 이포보에서 강물을 보며 기도식을 올렸다. 
구동명, 김기성 교무의 선창으로 생명평화탈핵순례의 구호를 다함께 외쳤다. 
홍현두 초대 상임대표가 참석해 기도와 발언을 했다. 
송지용 교우가 댄스 만달라는 선보였다. 
여주 이포보에 흐르는 강물을 보며 노래하는 참석인들.
여주교당 교무와 교도, 이항진 여주시장도 함께 참여했다.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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