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종교연합…지속가능한 평화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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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종교연합…지속가능한 평화 위해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12.08 11:36
  • 호수 1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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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주관, 온라인 진행
원불교,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와 공동주최

2020년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 바이러스 경고는 국제사회를 단절시키고 자본이 낳은 인간의 욕망을 돌아보게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국제사회는 물적·인적 교류의 급격한 단절을 겪었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인들은 지금의 상황을 인류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이를 막기 위해 국가와 시민사회 그리고 종교가 협력하여 세계시민으로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조직위원회(이하 세계시민회의)가 발족됐다.

세계시민회의는 발족을 기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종교평화운동: 세계윤리, 세계시민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주제로 12월 5일~6일 1박 2일간 비대면으로 전 세계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원불교,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세미나는 총 다섯 세션으로 나뉘어 1)종교와 세계시민, 2)기후행동, 3)군축과 평화, 4)세계시민대화, 5)청년과 세계시민을 주제로 열렸다. 이에 앞서 특별대담으로 ‘종교연합운동 50년,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종교 간 대화’가 진행됐고, 세계시민을 위한 종교연합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에 두 가지 세션만 정리해보았다.

지속가능한 평화&기후행동

코로나19로 인해 눈길을 끌었던 두 번째 세션은 ‘기후행동을 위한 종교·신앙기반 행동 연합’이란 주제로 에밀리 패리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자문위원이 좌장을 맡고, 김선명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수잔 헨더샷 Interfaith Power&Light 대표, 우제이 시다스 하와이 기후평화연구소 자문위원이 패널로 나섰다.

우제이 자문위원은 기후위기 속에서도 현대인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로 “가솔린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과 같이 인식변화가 필요한데 인식전환은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잔 헨더샷 대표는 “연결은 소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특히 소비강국인 미국이 무한 성장, 과소비에서 한발 물러나 지금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행복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지 깊이 성찰하여 시스템과 시장경제를 변화시켜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인류에게 대변혁의 가능성을 안겼다. 세계시민이 협업해 소비를 줄이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종교는 그 근원에 대한 가르침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선명 상임대표는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자주 알려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문명이 지속가능한가. 원불교에서는 덜 만들고 덜 쓰고 덜 개발하는 ‘3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장과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불편한 행복을 찾아간다면 내일의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지속가능한 평화&군축

세 번째 세션 ‘군축과 평화’에서는 김효철 원불교 유엔사무소장이 평화메시지를 전했다. 김 소장은 “평화는 구호와 외침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변화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이 지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자각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김원수 전 유엔 군축고위대표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북관계가 현재 막다른 국면에 처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인권과 인도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모든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민간과 NGO 단체가 투 트랙(Two-Track)으로 북한을 도와야 한다. 북한의 심각한 기아와 식량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패널 카미야 마사미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시니어자문관은 “군비 긴축뿐 아니라 문화외교를 위해 ACRP와 KCRP가 협업을 해야 한다. 종교의 자유가 없으면 국가의 평화도 없다. 종교적 평화를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에는 공통의 윤리적 아젠다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갈등을 동북아평화의 관점에서 풀어가자. 2020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는 좋은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좌장을 맡은 김태성 KCRP 사무총장은 “대북관계 속에 사는 우리는 숲 속에 살다 보니 숲을 보지 못했다.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이번 세션을 총정리했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 패널들은 올해는 불가피하게 코로나가 핵심 이슈였지만 내년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토론하고 청년세대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활동할 수 있게 중요한 의사결정과정과 실행단위에 참여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전체 내용은 원음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12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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