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원불교 친환경에너지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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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원불교 친환경에너지 전환해야
  • 서정호 교도
  • 승인 2021.01.18 02:04
  • 호수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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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개 햇빛교당 성과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 기후문제 소극적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 강원교구와 에너지전환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해 9월 14일 간성교당에 자기소비형  3kW 태양광발전을 올렸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더 늦기 전에 2050)을 발표하는 방송사의 TV 화면은 흑백으로 처리했다. 이는 컬러영상의 1/4 수준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화석연료의 사용과 원자력으로 모든 에너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 세계 각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운동을 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자체, 다양한 NGO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의 확대, 에너지 절약을 확대하고 있다.
 

물질이 개벽 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100여 년 전에 소태산 대종사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원불교를 창교했다. 당시는 기후위기가 아직 대두되지도 않았고 ‘코로나’는 예견하지도 못했던 때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는 물질개벽을 예상했고, 그 방안으로 정신개벽을 주창했다. 가히 시대의 선도자였다. 

원불교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원불교환경연대를 발족했고,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을 결성해 전국의 각 교당에 햇빛발전소를 건립해 100개 햇빛교당을 이뤘다. 햇빛교당은 자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여 소비하거나 발전용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실천방법이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100여 년 전에 예견했던 물질개벽 시대에 정신을 개벽을 실현하는 일이다. 
 

기후위기,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환경문제는 이념과 좌우를 떠나 전 세계가 실천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문재인 정부도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조했고, 정부가 재정적 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약속이다. 

‘몽땅햇빛발전소’는 원불교가 환경문제와 기후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교단 법인에서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몽땅햇빛발전소는 전국의 각 교당에 남아있는 유휴공간을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임대해 상업용 발전소를 건설하고 거기서 나온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익금 일부는 교화지원금 또는 부지사용료로 교당에 다시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총부 법인사무국에서는 이와 같은 유휴부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유는 종교재단에서 임대료 수입을 운영할 수 없다는 논리다. 


머리 맞대면 해결 실마리가 나와
물론 각자 접근방법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원불교 창립정신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교조의 뜻을 미뤄볼 때, 지금은 새로운 문명으로 바뀌어 가는 때이다. 전 세계가 환경문제와 기후문제로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로 바꾸고 있다. 원불교도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면 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 된다. 그런데 논의조차 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라 할 수 있을까. 대의가 맞으면 방법은 얼마든 찾을 수 있다.           

글·남양주교당 서정호 교도·KR솔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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