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감정] 거절할 때 멈추고 생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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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감정] 거절할 때 멈추고 생각하여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2.07.12 17:54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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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34
김관진 교무<br>​​​​​​​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김관진 교무<br>개봉교당

 

일기기재 : 거절하는 법

거절할 때 멈추고 생각하여 상대방이 민망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야 한다.

멈춤 없이 생각대로 거절하고 뒤에 생각하면 ‘거절당하는 상대가 참 무안했겠구나’하는 마음이 든다. 온전 생각 취사의 심도 있는 공부가 더 필요하다. 나에게 깨닫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다.

문답감정

인연 관계에서 거절해야 하는 경우에 공부심으로 마음대중을 잡아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일을 처리하고 난 뒤에 더 요란한 경계가 있게 됩니다.

부탁이나 요구를 당시의 기분이나 체면, 나중의 불이익 등의 손익 계산 혹은 지금의 불편함을 모면할 생각에 끌리어 취사하게 되면 그것으로 후일에 더 큰 경계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생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의 입장과 처지를 예의에 어긋남이 없이 잘 전달하고 법 있게 이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취사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금전 관계는 더욱더 신중하고 후일에 더 큰 경계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지요. 거절을 법 있게 잘하는 것도 큰 공부인가 합니다.

일기기재 : 왕건이를 건진 날

회사 앞 건물의 공사로 인하여 출근을 하면 내가 이용했던 주차공간이 없다. 이면의 골목길에 주차해 놓고 연락이 오면 이동을 해야지 하고 업무를 보다가 급하게 외근을 나갔는데, 자동차 열쇠가 나의 주머니에 있는 것을 지하철을 한참 타고 가다가 인지했다. 제발 업무를 마치고 올 때까지 차를 옮겨 달라는 전화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의 바람이 이루어진 듯하더니 회사로 오는 지하철역이 다가오는데 입력되지 않은 전화가 온다. 아니나 다를까 차를 빼 달라는 요청이다. 나는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10분 정도면 도착을 하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는데 상대방은 급했는지 나를 취조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 무슨 역을 지나고 있느냐? 어디 사는 데 이곳에 주차했느냐? 다음부터는 이곳에 차를 세우지 말라는 등…. 대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말을 해도 되는 건지…. 내가 이 소리를 듣고만 넘겨야 하는 건지…. 솟구치는 요란함을 참고서 한소리를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여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뛰어갔는데 사람도 차량도 없다.

나는 전화를 했다. 상대방은 이삿짐을 싣고 왔는데 집 번지를 잘못 찾아 그랬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조금 전 전화를 할 때 요란하게 일어나는 나의 마음을 그대로 발산하지 않고 멈추기를 참 잘 했구나! 오늘 왕건이를 건졌구나! 순간의 멈추는 힘이 나를 흐뭇하게 해 주는구나! 이 맛에 나는 나를 좋아한다.

문답감정

천만 경계에 천만번 멈추어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하는 공부를 잘 하셨습니다. 상대방의 예에 벗어난 말투와 요란함에 끌려가지 않고 크게 마음을 멈추어 시비를 세우는 길을 실지 경계에서 활용하여 공부의 묘미를 알게 되니 스스로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멈추는 힘을 키우면 마음의 근력이 생겨나 응용할 때 이미 경계임을 미리 인지하고 멈추고 살펴서 돌리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멈추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바르게 행합니다. 이 심력이 법력입니다.

7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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