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사진에 담고 싶은 교당
상태바
[동행] 사진에 담고 싶은 교당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2.09.28 19:40
  • 호수 12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감력 2

요즘 인스타그램이 소통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전 세계의 순간을 포착하고 공유하세요”란 글처럼 핸드폰의 성능향상으로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빠르고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수단이다. 그래서 서울교구에서는 뉴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홍보 및 소통의 도구로 개설하여 짧은 기간에 3,000여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매월 정기적으로 인스타그램을 교화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글이나 말로 하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사진과 영상에 주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활성화 때문일까? 한국 사람들이 유난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공간을 찾아다니며, 그 공간과 사물을 사진에 담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 괜찮은 전시의 미술관, 소위 ‘핫’ 하다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대상에는 종교건물과 시설도 믿음을 떠나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여름에 커피가 아주 맛있다고 전국적으로 소문난 집에 가게 되었다.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얼마나 맛이 있기에 이렇게 1시간 이상을 기다릴까 궁금함으로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여행 가방까지 들고 대기했다가 받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1시간을 기다려 커피를 받아들고 인증사진을 찍은 뒤 마시는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여행 가방을 빗속에 끌고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통해 서로 시대를 공유하는 세태를 보았다.

속담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함’을 말하는데, 법회나 교당의 이미지도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교당은 사진 찍어 간직하고 싶은 볼거리가 있는가? 법회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교당은 단순히 법회만 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이 사진으로 담길 수 있도록 환경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서 공감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교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영상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영상매체를 적절히 활용해서 시각적으로 공감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9월 30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