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법문] 사반공배(事半功倍)의 빠른 공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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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법문] 사반공배(事半功倍)의 빠른 공부길
  • 라도현 교도
  • 승인 2022.10.13 11:32
  • 호수 1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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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법문 23

대종사 겨울 철에는 매양 해수(咳嗽)로 괴로움이 되시사 법설을 하실 때마다 기침이 아울러 일어나는지라 인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중략) 나는 당시에 길을 몰랐는지라 어찌할 수 없었지마는, 그대들은 다행히 나의 경력을 힘입어서 난행 고행을 겪지 아니하고도 바로 대승 수행의 원만한 법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그대들의 큰 복이니라. 무릇, 무시선 무처선의 공부는 다 대승 수행의 빠른 길이라, 사람이 이대로 닦는다면 사반공배(事半功倍)가 될 것이요, 병들지 아니하고 성공하리니 그대들은 삼가 나의 길 얻지 못할 때의 헛된 고행을 증거하여 몸을 상하는 폐단에 들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하노라.」 <대종경> 제3수행품 47장

<정전> 무시선법에는 이 법으로 닦으면 ‘모든 분별이 항상 정(定)을 여의지 아니하여, 육근을 작용하는 바가 다 공적영지의 자성에 부합이 된다’고 하였고, 이것이 ‘대승선이며 삼학병진의 공부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선법은 ‘천만경계 중에서 동하지 않는[不動] 행을 닦는[修行] 대법(大法)’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 법문에서처럼, 무시선을 닦으면 사반공배(事半功倍)라고까지 표현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무시선 공부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무시선법을 내놓으시고 이 법을 얼마나 강조하고자 하셨으면 위와 같이 표현하셨을까요. 우리 교전 어디를 보아도, 노력에 비해 그 공덕이 두 배가 된다는 공부는 이 무시선법 말고는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 회상에서는 이 무시선법을 뛰어넘는 다른 공부법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히 전설적이라 할 만큼 유명한 구절로서, 이 무시선법은 ‘괭이를 든 농부도, 마치를 든 공장도, 주판을 든 점원도, 정사를 잡은 관리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어떤 일을 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공부법이라고 단언하신 것입니다. 이 역시 다른 어느 법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난히 강조된 독특한 표현입니다. 더욱이 무시선법에 나오는, ‘시비선악과 염정제법이 다 제호의 일미를 이룬다’는 불이문(不二門)에 이르러, 생사자유와 윤회해탈과 정토극락이 다 여기서 나온다는 말씀은 어떻습니까.

이처럼 최고의 수식어로 표현되어 있는 우리 원불교의 수행대법이, 정산종사님 가신 후로는 바르게 가르치고 배우는 사례가 없어서, 공식적으로는 교단 내에서 자세하게 언급되는 일 없이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 우리들은 선(禪)이라고 하면 으레 단전주선만을 떠올리게 되었고, 무시선법은 정신수양공부와 작업취사공부를 잘하라는 뜻으로 단단히 오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무시선법 수행인으로서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더 말할 필요조차 없는 수행대법인 무시선법으로써, 진리적 수행을 하는 공부인, 위대한 소태산의 제자들이 곳곳에서 출현하여, 전세계를 교화하는 날이 오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10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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