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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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2.09.28 19:50
  • 호수 12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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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교당 신축불사, 박덕희 교무
전산 박덕희 교무
전산 박덕희 교무

2천일이 넘는 기간 동안 법신불과 하나 되는 오롯한 기도 속에 문화와 스토리가 흐르는 귀한 교당으로 탄생한 이문교당.

새로운 문을 열고 지역사회를 향해 멋지게 나갈 준비를 하는 전산 박덕희 교무를 만났다.

이문교당은 10월 22일 봉불식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교화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단계부터 봉불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재개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이전 신축이었다. 기존교당에 익숙한 교도님들의 마음을 돌려 신축으로 합의를 이끄는 과정과 재개발 조합 측과의 보상금 협상이 조금 어려웠다. 다행히 박원웅 교도회장님이 지역사회에서 오래 사신 분이고 조합과의 관계도 좋아서 협상 과정을 전담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교당이 지어지기까지 2년 6개월 동안 상가건물을 임대하여 임시교당으로 사용했는데, 이때 교화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원기101년(2016) 5월 2일 신축을 위한 천일기도를 시작하여 2천일 기도까지 올린 것으로 알고있다.

1천일 안에 완공할 줄 알았는데 기약이 없어서 불안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 16일 신축 기공봉고식을 했고, 올해 8월 5일 입주했으니 2천일 안에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교당 근처에 사는 교도 몇 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당에 오셔서 새벽기도를 같이 하셨고, 매주 일요일은 천일기도문으로 교도들과 기도를 올렸다. 교당의 신축불사는 교도님들의 기도정성으로 이뤄졌다. 기도로 서로의 마음이 합해졌고, 보이지 않는 법신불 사은님의 위력을 얻어서 보상금도 제대로 받고, 좋은 시공사를 만나서 건축과정에서도 사고 없이 잘 완공되었다고 생각한다. 2천일 기도를 드리며 더욱 발심이 나서 개인 기도를 지금도 이어가는 교도들이 많다.

첫 발령지인 모현교당에서 청소년교화로 전국 우수 교당상을 수상했다고 들었다. 이문교당은 대학가에 있어서, 대학생과 청년 교화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교당신축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서 여력이 없었다. 활기 넘치는 교당을 만들기 위해 청년교화에 투자해야 한다. 눈에 들어와야 꿈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교당 근처에 있는 외대를 자주 찾는다. 아쉬운 점은 직접 발 벗고 청년교화에 나서기에는 세대 공감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학생교화를 담당하는 인연을 만나는 게 숙제다. 3층 공간에 한두 명의 학생을 입주시키는 방안과 함께 교당 일에 대학생들을 장학생으로 활용하는 등 주위의 인연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예비교무를 교육하다가 교화현장으로 나오셨다. 그 이유와 교화하며 감상이 궁금하다.

12년간 예비교무들과 함께했다. 그들과 학문(이론)으로 만나면서 교화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교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했다. 또한, 부교무 시절 교화현장에서 교화하며 느꼈던 기쁨과 보람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언젠가 교화현장으로 나가리라 생각했었다. 교화현장에 나온지 10년째인데, 교화는 어렵고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교무는 끌고 가야 하는 때도 있지만 뒤에서 손뼉 쳐주고 응원하며 기다려주기도 해야 한다. 신심, 공심, 공부심이 대단한 교도들이 많다. 이분들을 만나는 게 교화현장에서 느끼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훌륭한 교당이 마련되었다. 이 교당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으로 원불교 교화의 포커스는 지역사회 즉 이웃교화에 두어야 한다. 우리 교당도 주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 교당 근처에 사는 분들이다. 교당에 쉽게 올 수 있어야 주인이 되기 쉽고 교당에 애정이 생긴다. 교당 일을 많이 해야 주인이 된다. 이러려면 교도들이 교당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 새 교당도 이웃교화에 맞추어서 공간을 구성했다. 교당 1층에 마인드풀(mindful) 카페를 만들었다. 교도 모임과 만남의 공간뿐만 아니라 주위 지역사회 이웃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2층은 다목적실로 원불교 정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문화센터를 만들려 한다. 이웃들이 카페와 문화교실에 드나들며 원불교와 자연스럽게 친숙해지고 원불교에 대해 알아가며 신앙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교화를 하려고 한다.

이문교당 교도님들을 드러내 자랑하고 싶은 점은?

교도님들 한분 한분의 정성이 대단하다. 2천일 넘게 기도에 동참하고, 교당에 오시면 쓸고 닦고 계속 관심을 가지며 교당의 주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이 다른 분들의 모델이 되니 정말 소중하다. 우리 교도님들 모두 큰 보물이며 자랑이다.

9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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