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법문] 참다운 덕(德) 응용무념(應用無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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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법문] 참다운 덕(德) 응용무념(應用無念)
  • 라도현 교도
  • 승인 2023.01.05 16:17
  • 호수 1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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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법문 27
라도현<br>화정교당 교도<br>
라도현<br>화정교당 교도<br>

「(전략) 범상한 사람들은 남에게 약간의 은혜를 베풀어 놓고는 그 관념과 상을 놓지 못하므로 저 은혜 입은 사람이 혹 그 은혜를 몰라 주거나 배은 망덕(背恩忘德)을 할 때에는 그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몇 배나 더하여 지극히 사랑하는 데에서 도리어 지극한 미움을 일어내고, 작은 은혜로 도리어 큰 원수를 맺으므로, 선을 닦는다는 것이 그 선을 믿을 수 없고 복을 짓는다는 것이 죄를 만드는 수가 허다하나니, 그러므로 달마(達磨)께서는 “응용무념(應用無念)을 덕이라 한다”하셨고, 노자(老子)께서는 “상덕(上德)은 덕이라는 상이 없다”하셨으니, 공부하는 사람이 이 도리를 알고 이 마음을 응용하여야 은혜가 영원한 은혜가 되고 복이 영원한 복이 되어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게 될 것이니, 그대는 그 상 없는 덕과 변함 없는 복을 짓기에 더욱 꾸준히 힘쓸지어다.」 <대종경> 인도품 17장

소태산 대종사께서 인용하신 달마스님과 노자님의 말씀은 수도인에게는 두 말할 여지가 없는 마음공부의 절대표준입니다.

‘응용무념(應用無念)’이라는 것은, 모든 경계에 응하여 무념을 쓰라는 뜻입니다. 즉, 경계를 대하여서는 어떤 생각이나, 분별심이나, 시비를 가리고자 하는 마음이나, 경계에 끌려가는 마음, 이른바 주착하는 마음을 다 놓아버리고, 오직 무념(無念)을 쓰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념을 쓰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무념은 곧 일체의 분별이 끊어진 공적(空寂)한 마음, 그러면서도 지극히 성성(惺惺)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누구든 이 마음이 되기만 하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제 스스로 영지(靈知)가 솟아납니다. 그래서 이 자성의 지혜광명이 우리의 육근(六根)을 통해서 눈앞의 모든 일을 상(相) 없이 처리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응용무념을 일러서 달마스님은 덕(德)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자성이 가진 공원정(空圓正)의 원리를 뜻하는 것으로서, 정전에 수록된 무시선법의 내용도 이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상덕(上德)은 덕이라는 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일체의 시비 선악 분별 주착이 끊어진 자리, 즉 텅빈 무념에서 나오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무언가 생각으로써 시비선악을 따져 나투는 덕(유념의 덕)이라면, 그 속에는 이미 선(善)이라고 하는 상(相)이 있으므로, 결코 참다운 덕이라고는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처럼 티끌만큼도 덕(德)이라는 상(相)을 찾을 수 없는 상덕은, 공원정의 수행법인 무시선 수행에서 나타나는 결과와 일치합니다. 텅 비고[定] 두렷한[慧] 마음에서 저절로 나타나는 올바른 행[戒]은 모두가 상 없는 덕, 곧 상덕(上德)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위와 같이 두 성자의 말씀을 인용하신 뒤에, 이 도리를 알고 이렇게 마음을 응용하면 「천지로 더불어 그 덕(德)을 합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곧 「일원의 체성에 합한다」는 뜻입니다.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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