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산책]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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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산책]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 김도연 교무
  • 승인 2022.11.23 09:40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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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산책 7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 린 판덴베르흐 지음 /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 지명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18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죠?” 코끼리가 낸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이 언덕 위로 모인다. 생쥐, 백설공주, 돌멩이, 바다, 구름, 탐험가, 사과, 북극곰, 태양, 눈송이, 할머니, 여자아이, 아가씨, 남자, 별 등이 사랑에 대해 답한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크고 강한 것처럼 느껴진다. 입을 맞추면 모든 괴로움을 잊게 된다. 곁에 있으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 기운이 빠져 힘이 없을 때 등을 밀어준다. 변함없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 찾아 헤맬수록 오히려 찾을 수 없다. 좋아하는 걸 양보하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 얼굴이 빨개진다. 아주 따듯한 섬에 있는 기분이다. 지쳐 있을 때 대신 일해준다. 서로를 완전히 녹여준다. 세상을 떠나 더 이상 내 옆에 없는 사람을 위해 시를 읽어준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해 직접 시를 써준다. 반짝이는 별이라고 불리는 것이 좋아 사랑한다. 대신 아파서 다행이다. 말없이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 회의가 끝나고 개미는 사랑 이야기를 바보 같고 쓸데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개미에게 거북이가 차를 마시고 가라고 한다. 바쁘다고 거절하고 부랴부랴 일터로 향하는 길에 개미는 외로움이 밀려드는 걸 느낀다.

여러분은 어떤 사랑에 공감했을까? 어떤 답변을 했을까? 그림책의 수많은 답변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은 모두 특별하다. 주관적이어서 정답이 없다. 꼭 연인 간의 사랑이 아닐지라도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마음을 나누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삶에는 사랑이 꼭 필요하다.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내가 사랑한다는 걸 상대방은 어떻게 알까?’ 이렇게 질문하다 보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이 나온다.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의외로 상대방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먼저 나를 살피고 존중하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하자. 그런 후에 이제 가족에게, 연인에게, 친구에게, 세상의 모든 것에게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표현해보자.

11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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