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좌담] 생명존중 자살예방을 위한 원불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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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좌담] 생명존중 자살예방을 위한 원불교의 역할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9.15 12:32
  • 호수 1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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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 개소 15주년 기념 좌담회

 

교단을 대표하는 상담 전문기관인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센터장 정조련 교도)가 개소1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본지는 8월 31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9층 회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명존중 자살예방을 위한 원불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서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 임성희 부소장(일산교당), 김해정 사무국장(법명 혜연, 정토회), 박승혜 연구원(동안양교당), 김동수 연구원(법명 형안, 분당교당), 이영애 연구원(법명 영조, 정토회)이 차례로 발표한 내용을 정리했다.

왼쪽부터 박승혜 연구원, 임성희 부센터장, 김동수 연구원, 김해정 사무국장, 이영애 연구원

원불교의 자살예방 생명존중(임성희 부센터장)

교단에서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경부터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종교인지도자협의회가 ‘자살 없는 건강사회 구현 종교지도자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김주원 당시 교정원장이 “우리 몸이 사은님의 공물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한편,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딛고 일어나면 희망이 있음을 알리겠다”고 밝힌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생명존중 포럼과 세미나 개최 등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다가 2015년부터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와 4대 종교가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를 시행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웃종교는 대개 성직자 주도, 활동가 참여 형식의 자살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단은 재가 교도 위주로 활동하다 보니 접근과 확장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

자살예방 생명존중 활동 내용(박승혜·김동수 연구원)

서울교구와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가 서울시와 2015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8년째 자살예방 활동(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을 시행하고 있다. 주된 활동으로는 종교예식(자살자와 유가족을 위한 특별 천도법회), 리더역량강화교육(자살예방 전문가 교육 및 사례 연구), 자치구 중심 자살예방 캠페인, 특화프로그램(개인 및 집단상담)과 4대 종교가 매년 번갈아 주관하는 열린포럼이 있다. 다양하면서도 효과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정보를 포함한 대상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해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다. 교단적인 관심으로 양질의 자료가 제공되길 바란다.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 성과(김해정 사무국장)

2015년부터 8년째 지속하고 있는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는 2019년 생명존중민관협의회(보건복지부와 7대 종교 협의체)에서 ‘생명을 살리는 자살예방 지침서, 원불교편’을 제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의 생명존중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교단이 자살예방 관련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설립한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심리검사, 개인상담, 집단상담, 세대별 상담,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역량이 확장·발전하고 있다. 원불교 교리에 기초해 교단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생명존중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명존중 자살예방운동 방향(이영애 연구원)

코로나 이후 교단의 생명존중 활동이 더욱 확장되길 바라며 연마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첫째, ‘거리찾기’이다. 코로나로 거리두기에 익숙한 이들에게 ‘따로따로’가 아닌 ‘더불어’로 다시 살아나는 ‘거리찾기’가 절실하다.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교단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생명존중 자살예방운동 방안을 제안한다. 둘째, ‘어깨동무’이다.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여럿이 느끼는 감정 공감 ‘어깨동무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한다. 이외에도 예비교무 교육을 통한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재가 상담전문가의 원불교상담학회 회원 가입, 교무 대상 생명존중 교육을 통한 자살예방 지킴이 활동을 제안한다.

상담의 영역에서 교단의 장자 역할을 해온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가 앞으로 15년을 향해 힘찬 비상을 앞두고 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오직 외로운 사람이 있을 뿐이다”고 말한 상담 연구원의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는 명구가 귓가를 맴돈다. 그동안 생명을 살리는 일에 묵묵히 역할해온 연구원들의 노고에 교단이 응답할 차례이다.

9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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