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무의 길]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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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여보세요!?
  • 김도웅 교무(군종장교)
  • 승인 2022.10.19 07:34
  • 호수 12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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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37
김도웅ㆍ군종교구<br>제9공수특전여단<br>
김도웅ㆍ군종교구<br>육군훈련소교당<br>

전화멜로디가 주머니 속에서 연신 울렸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모르는 전화번호이다. 예전과 같으면 아무리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라도 무시했을 텐데 군종장교를 하면서는 모르는 번호이지만 무조건 받는 습관이 생겼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데요.” 한 여성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부대 사람은 아니었다. “네~ 후일에 종교행사가 시작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 마친 통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대는 원불교 교도도 신자도 아니었다. 우연히 SNS를 통해 원불교 교무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그 내용이 정말 마음에 와닿아서 전화하였고, 정기적인 후원을 위해 교당에 전화한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훈련병들과 원불교를 찾아오는 장병에게 원불교에서 일러주는 효(孝)에 대해서 반드시 전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영상 설교 중 효와 관련된 내용을 시청한 것 같았다. 아마도 설교의 주제가 부모은(父母恩)이었나 보다. 이 전화로 느낌 감상은 두 가지이다.

첫째, 새삼 영상 교화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전화를 준 여성분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교도도 신자도 아니었다. 그저 원불교 교법과 소태산 대종사 이하 선진들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아 군교화 후원까지 결심하게 된 것이다. 세간에 현시대는 종교를 찾지 않는 시대라 하며 직접 종교 또는 종교시설을 찾는 상황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 한다. 필자는 이 상황을 돌파할 출구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10월 23일부터 육군훈련소 4대 종교 대면 종교행사가 재개되는데, 온라인 종교행사에 대한 송출은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다.

둘째, 당연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실적인 교법이라는 것이다. 지각이 트인 사람은 대종사의 교법을 바로 알아차린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 교법을 시대에 알맞게 제조하여서 교도와 신자는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 전무출신(교무)의 몫이 될 것 같다.

보통 삶을 살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게 되며 나중에 가서는 망각에 그치지 않고 죄업을 짓고, 무엇 때문에 자신이 힘든지도 모른 체 원망 생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제5인과품 3장에서 “···동물들은 하늘에 뿌리를 박고 살므로 마음 한 번 가지고 몸 한 번 행동하고 말 한 번 한 것이라도 그 업인(業因)이 허공 법계에 심어져서, 제 각기 선악의 연(緣)을 따라 지은대로 과보가 나타나나니,···”라고 말씀했다.

오늘의 내가 짓는 마음 하나, 말 한마디, 한 행동은 허공 법계에 심어져 인연을 지어갈 것이기에,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을 받들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이어가 또 위와 같은 전화를 기다릴 것이다. “여보세요!?”

10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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