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무의 길] 교법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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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교법은 100%
  • 김도웅 교무
  • 승인 2022.11.23 09:16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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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38
김도웅ㆍ군종교구<br>제9공수특전여단<br>
김도웅ㆍ군종교구<br>육군훈련소<br>

육군훈련소는 10월 23일부터 대면 종교행사를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2년여 동안 비대면 종교행사에서 벗어나 대면 종교행사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부분적 허용으로 21개의 교육대 중 1개의 교육대만이 종교행사가 가능하며, 5주간의 훈련 기간 중 4주 차에 단 1번의 종교행사를 할 수 있다. 제한적이지만 훈련병들이 교육을 수료하기 전 한번이라도 종교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예회가 재개되고 기쁨도 있지만 동반된 어려움도 있다. 원불교와 같이 대중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과 훈련병 대부분이 원불교를 모르는 상황에서 훈련병들이 단 한번의 종교행사를 선택할 때 교당을 찾을 확률은 극히 낮았다. 그렇다 보니 소수의 인원만이 원불교 종교행사에 오는 상황이다. 걱정이 됐다.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많은 훈련병이 교당에 오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종일 머리를 맴돌았다.

마땅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문득 민간성직자 시절, 한명의 장병과 종교행사를 하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런 고민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그러다 보니 눈앞에 있는 부처님 장병을 보지 못한 것이다. 스스로를 크게 꾸짖었다. 그 이후로 부처님 장병을 위한 감사와 은혜의 종교행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며 시행하고 있다. 큰 반성을 하게 된 계기였다.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훈련병 기간, 종교행사를 위해 교당을 찾은 훈련병 부처님을 단지 숫자가 적다고 생각하며 부처님을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한 것이다. 다시 본래 마음을 되찾는다. 이들에게 ‘최고의 원불교 예회를 선사하자! 소태산 대종사의 마음공부를 확실하게 전달하자! 세상을 변화시킬 새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자!’는 심정으로 맞이했다.

그 마음은 훈련병들의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전달됐고, 한번의 예회로 입교를 희망하는 인원들이 생겼다. 물론, 신앙의 정도와 수행의 수준이 한번의 예회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을 알아본 훈련병들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날은 참석한 인원 모두가 입교를 희망하는 날도 있었다. 100%인 것이다.

훈련병 99%가 원불교를 모르지만, 교당을 찾은 훈련병은 이제 원불교를 100% 알게 된 것이다. 법신불 일원상 진리의 은혜와 스승님의 공덕, 재가출가 교도님의 헌신으로 건립한 육군훈련소교당. 앞으로 이곳을 찾아올 전국의 수많은 훈련병에게 소태산 대종사의 마음공부를 전해주며 세상에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는 마음공부인을 양성하는 세계적인 육군훈련소교당이 되고자 한다.

11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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