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상징인 저 동그라미 일원상의 의미가 궁금해요.
우리 주변을 보면 원을 활용한 디자인, 조형물들을 자주 만날 수 있죠. 원불교에서 만나는 동그라미(원)는 법신불 일원상 혹은 법신불 사은이라합니다. 우선 명칭을 통해 의미를 알아볼까요? 법신불(法身佛)이라는 뜻은 불교에서부터 전해지는데요. 진짜 부처는 석존의 몸이 아닌 석존이 깨달은 불변의 진리, 그 자체가 참몸(眞身)이라 하는 법신불 사상이 발달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주의 근본적 진리, 그 진리의 당체(본체)를 말하는 겁니다. 혹'법신불'에서 신(몸), 불(부처)이라는 단어 때문에 형상이 있는 것이라 착각할 수 있는데, 이는 비유일 뿐, 형상 없는 진리의 본체를 말하는 것이랍니다.
그 다음으로는 일원상(一圓相)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둥근 모습이란 뜻이죠. 하지만 둥근 모습자체에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형상으로 표현한 것뿐입니다.
일원상의 또 다른 표현은 사은(四恩)입니다. 대종사께서는 이 세상에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네 가지 은혜' 즉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은혜가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는 눈에 안 보이지만 우리는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 그렇죠? 형광등을 통해서 빛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형상 없는 법신불이 이 세상을 통해 나타날 때에는 형상 있는 네 가지 은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정리해보면 '법신불 일원상'혹은 '법신불 사은'이란 진리의 형상 없는 면을 표현한 법신불과 진리의 형상 있는 면을 표현한 일원상 혹은 사은을 통합한 놀랍고도 합리적인 상징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