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다름을 향해 훌쩍 다가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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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다름을 향해 훌쩍 다가서는 것
  • 황상원 교무
  • 승인 2019.02.27 02:05
  • 호수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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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원 교무의 글로벌 스피크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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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로 가득한 새해, 하지만 그 희망에는 다가오지 않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아련히 자리하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나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있는가? 나에게 의미 있는 새해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나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놓는 한 해를 보내자고 제안하고 싶다. 이는 충격(Shock), 혼돈(Confusion), 당황스러움(Bewilderment), 놀라움(Wonder), 흥분됨(Excitement), 끌림(Intrigue), 그리고 다시 충격(Shock)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한 과학자의 실험 정신과 위대한 발견에서 표현된 사이클이다. 변화 속에서 새로운 것들이 창조되고, 생성되고, 또 변화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대의 핵심 주제가 된 혁신(Innovation)은, 묵은 조직이나 제도·풍습·방식 등을 바꿔 새롭게 하는 일, 종교에 있어서 시대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교리나 제도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개혁하는 것이 그 정의다. 글로벌 혁신의 주된 내용은 미래자동차, 로봇, 인공지능(AI), 가상(VR)·증강(AR) 현실을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른 준비 과정으로, 앞으로 우리의 직업과 일의 형태에도 엄청난 변화가 몰려올 것이다.

 

혁신에 대해서는 '오른쪽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다. 과거를 거쳐 앞으로 올 시대에 활용될 의자의 변화 모습이다. 이를 볼 때 우리는 일단 고정된 '의자'의 생각을 내려놓고 여러 공간의 결합 속에서 의자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3개의 의자를 보면서 우리 교화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원기100년 안에 시도해왔던 교화의 틀에서 벗어나 때로는 충격, 놀람, 흥분 속에서 새로운 원불교 문화의 장을 열고, 무한히 새로운 인연의 장이 열릴 수 있게 시도해 가야 한다. 내가 가진 테두리를 놓고 새로운 변화에 다가가기에 방해가 되는 두려움은 무엇인가? 그 두려움을 놓기 위해 나는 어떤 시도를 해 보았는가.

 

언젠가, 몰몬교에 다니는 한국 청년이 내가 근무했던 미국의 한 교당 법회에 자주 참석한 적이 있었다. 20대 청년인데도 끊임없이 교당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종교가 다름에도 아주 익숙하게 대화했다. 몰몬교 대학을 나온 이 청년은 대학 도서관에서 <원불교전서>를 발견하고 몇 번을 통독했다고 한다. 자신과 살아온 세대와 신앙이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감으로써 새로운 삶의 변화를 맞이했다.

 

내가 가진 생각의 틀에서 '다름'을 향해 훌쩍 다가서는 것, 이것이 '혁신'의 첫 번째 실천 조목이다. 두려움을 놓을 때 유연한 존재가 되며, 그 유연함은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시켜준다.

 

혁신이란 아이디어의 원천이 조직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상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그것을 개발해 실용화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개인과 종교는 혁신 없이 개벽을 맞이하기 쉽지 않다.

 

상상할 수 없는 생각과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야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갈 수 있다. 하나 알아야 할 것은 의자 1·2·3은 변화인 동시에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세대와 그 중간세대, 그리고 또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미래세대! 우리의 혁신은 이 세 가지 다양한 의자를 어떻게 연결해 공존하느냐에 달렸다.

 

다음 호에는 내가 실천했던 '혁신' 사례와 현재 글로벌 실천의 주된 정신을 이루는 '실험정신(Lab)'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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