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그리고 평화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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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그리고 평화의 연결고리
  • 황상원 교무
  • 승인 2019.04.17 11:48
  • 호수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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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원 교무의 글로벌 스피크 아웃

스페이스 X의 드래곤 우주선이 항해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3월8일 오전8시45분 대서양 바다에 무사히 도착했다. NASA의 직원 및 우주에 관심 있는 이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2014년 미국 우주 항공국(NASA)은 약 70억 이상을 스페이스 X와 보잉(Boeing)사에 투자함으로써 인류를 실은 우주 항해의 실질적 과제에 대한 의욕을 국제사회에 선보였다.

이 결과,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역사적 사례 이후 약 50년 만에 또 다른 과학적 진보를 보여줌으로써, 인류를 실은 우주 비행수단이 향후 지구 안팎의 교통수단이 될 것을 증명했다. 즉, 우리의 꿈과 이상을 실현시킬 역사적인 사례가 가능함을 선보인 것이다. 앞으로 인류가 우주를 향한 엄청난 투자와 집중을 선도할 때, 우리는 어디로 향한 여행에 투자하고 집중해야 할 것인가.

예전에 만났던 NASA 선방 사람들은(NASA Goddar Center, 워싱턴 D.C.) 우주 항공 로켓 엔지니어, 행정가, 우주선 프로그램 디자이너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9.11테러 이후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킬 방안으로 자체 선방을 꾸렸고, 시간만 나면 자율적으로 모여서 점심 선방을 연다고 했다.

선방에 참석하고 나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집중도 잘 돼 효과가 크다며, 짧은 시간 활용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미 안팎으로 펼쳐진 무한한 우주로의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불교는 올해 새롭게 선출된 전산종법사와 교정원의 출범으로 교정의 방향을 ‘혁신과 사람, 그리고 미래’로 결정했다. 이는 과거의 묵은 제도를 타파한 혁신 속에 훈련받은 인재가 향후 교단의 미래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과, 무한한 활불의 주인공이 도덕을 실현시켜 평화의 공동체를 이룩해 나아간다는 방안이다. 이 안에 담은 의미는 더 무궁무진하겠으나, 현 시대적 흐름과 아주 부합한 우리의 약속이며 방향이라 여겨진다.

매해 10월이 되면 열리는 글로벌 온라인 마음챙김대회(The Mindfulness Submit)는 영국,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등 장소와 시간을 망라해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약 1,000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 자신들의 마음 실천 사례를 올리고 타인의 의견도 듣는다. 과학적 기술을 사용한 혁신이 이미 인간의 내외를 넘나드는 실질적 만남을 부추겨왔던 것이다. 눈부신 기술을 활용한 마음챙김을 반조해 볼 때, 우리 내면을 향한 무한한 혁신의 그 연결고리 즉, 각자의 의지력을 부추기는 근본 힘(분심)은 무엇일까.

얼마 전 92세 할머니가 법회 후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 마음에 다가왔다. “약 50년 전에 미주에 처음 교당이 꾸려질 때, 교무님이 나를 보고 ‘쓸모 있는 사람이 왔네’라고 했어요. 나는 정말 돈도 없고 능력도 없어서 쓸모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알겠어요. 오매불망 교화를 위해 기도하고 교무님들과 교당을 빠지지 않고 살피다 보니,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지만 내가 정말 쓸모 많은 사람이더라고요.” 어떠한 안팎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으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혈심과 혈성! 그것이 세계평화와 교단의 앞날을 기원하는, 우리가 가져가야 할 평화의 숨은 연결고리가 아닐까! 스페이스 X의 우주선 혁신도 결국 인류가 지극히 열망하고 지향해서 뭉쳐온 그 한마음의 불굴의 의지로부터 빚어진 결과인 것처럼.

황상원 교무/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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