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레게 하는 것
상태바
나를 설레게 하는 것
  • 황상원 교무
  • 승인 2019.05.08 13:46
  • 호수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삼성 폴더블폰, 애플 아이폰, 테슬라 신형 전기차, 글로벌 미트업(meet up)데이트, 이웃 나라 맛집 탐방 등. 무언가에 대한 설렘은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다.

요즘 어린이들을 설레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용돈을 가상통화로 받을 수 있는 디지털 돼지 저금통 피그즈비(pigzbe)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어린이들은 가상통화로 저금도 하고 가족 간에 소액 결제도 한다. 물질을 통해 느끼는 재미와 설렘은 세대를 아우르는 마력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두근거리게 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중고상 앞에서 무언가를 애타게 바라보는 중동의 아이들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소형 중고 폴더폰이라도 만져볼 수 있을까 하며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잊히지 않는다.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으로 런던 타임스, USA 투데이 등에 올해의 책 TOP 10에 선정된 한인 작가 이민진은 7세 때 미국 뉴욕 퀸스에 도착해서 한국에선 보지 못한 바나나를 배 터지게 먹었던 기억이 인생에서 가장 설레었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곤경에 처한 사람을 이끌어주는 누군가를 만날 때나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누군가의 삶을 열어주는 콘텐츠를 마주할 때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현재 미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연봉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끊임없이 피고용인들을 설레게 하는 제도를 연구 중이다. 예를 들어 의료보험과 연금보장은 기본이고, 1년에 몇 시간 이상의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면 500만 원 이상의 돈을 개인에게 별도 지급하고, 원하는 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의 한 사이버 담당 직원은 하루종일 보안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지만, 매주 주어지는 자원봉사 시간을 동료 직원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로 채우는 것이 자신을 늘 설레게 한다고 한다.

최근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민간단체 라이즈업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적인 불평등이나 단체에서 받는 괴로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고 그들이 자신의 뜻을 펼쳐 법안을 바꾸고 실제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움의 길을 열어준다.

‘변화와 도전’이라는 단체는 SNS을 활용한 ‘#트래쉬태그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환경보호와 환경운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10만 명의 답글은 기본이다. 그 방법은 쓰레기가 많은 곳에 가서 청소를 하고 깨끗해진 모습을 사진 찍어 전후 사진을 SNS에 올리면 된다. (이러한 운동은 매해 2.01톤의 쓰레기를 배출해내는 인류에게 환경에 대한 큰 경각심과 새로운 도전 정신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이들은 단순히 사진에 대한 코멘트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제 행동에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누군가의 새로운 시도가 또 다른 누군가의 실천을 자극하는 긍정적인 예를 볼 때마다 나의 설렘은 배가 된다.

글로벌 시대의 경쟁과 갈등 속에서도 진정 회복하고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내가 짓고 만들어온 국한으로부터, 나아가 서로 다른 문명 간의 갈등과 상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회복력으로 서로를 가슴 설레게 하는 작은 행동이 그 시작이 아닐까.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미륵세상,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며 가슴 설레고 있는가.

 

황상원 교무

 

 

 

 

 

 

 

 

 

[5월 10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